강남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 3800세대 주거단지로 재탄생

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SH 제공)
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SH 제공)

서울 강남 지역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이 수려한 자연과 다양한 세대 공존을 기반으로 한 자연친화적 주거단지로 새롭게 거듭난다.

서울시는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의 설계공모 당선작을 공개하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고 31일 밝혔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청년, 신혼부부, 노년층 등 전 세대가 공존하는 자연친화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이번에 당선된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대표)과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공동) 컨소시엄은 구룡마을을 외부 환경 변화와 충격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적응하고 진화하는 새로운 도시모델인 '자가면역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제안했다.

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개발이익을 공공으로 환수해 투기 세력을 차단하고, 공공 주도 개발을 통해 구룡마을을 청년, 신혼부부, 시니어 가구 등이 어우러지는 고품질 주거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2024년 5월 개발계획 변경 당시 주변에 비해 현저히 저밀도(160~170%)였던 기존 개발 계획을 용적률 상향 등 규제 완화를 통해 세대수를 기존 2838세대에서 3520세대까지 늘린 바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이번 설계공모 당선작의 새로운 토지이용계획을 근간으로 개발계획을 변경할 방침이며, 주택 공급 규모는 약 3800세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출생 대응을 위한 '미리내집'은 600세대 이상 규모의 공급 확대 방안을 검토하여 신혼(예비)부부들을 대상으로 안정적 주거환경 조성에 나선다.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은 보상비만 약 1조원으로, 현재 토지 및 지장물 소유자들에 대한 협의보상 절차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구룡마을은 빠른 사업 추진이 필요한 서울시의 숙원사업”이라며 “보상·이주 등 관련 절차를 신속 추진해 빠른 시일 내 양질의 주택 물량을 충분히 공급함으로써 해당 지역을 주거.녹지.교육시설을 고루 갖춘 양질의 주거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