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하면 국내 자동차 기업 피해는 불가피하다.
미국 수입차 시장 2위이자, 대미 수출 품목 중 1위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자동차 뿐만 아니라 부품 기업을 포함, 전체가 지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은 347억4400만 달러로, 전체 자동차 수출액(707억8900만 달러)의 49.1%를 차지했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미국이 자동차 산업에 25% 관세를 매길 경우 올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전년 대비 18.59%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앨라배마 공장(현대차), 조지아 공장(기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을 통해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지만,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SK증권은 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각각 6조6000억원, 4조1000억원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170만8293대를 판매했다. HMGMA 가동으로 생산량을 120만대로 늘려도 50만대는 관세 부과 대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발표한 미국 내 제철소 건립 등 수직 계열화를 통해 부품 및 원자재 관세도 회피하겠다는 전략이다.
로이터통신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이 미국 딜러들에게 25% 관세 부과에 가격 인상 가능성을 고지했다고 보도했지만,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현 단계에서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5%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인상을 불가피할 전망이다.
판매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미국 현지 생산 확대, 공급망 확보를 통한 현지 생산 원자재와 부품 채택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평과 창원 등 국내에 공장이 있지만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GM은 대응 방안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GM 지난해 판매량(49만9559대) 중 미국 수출이 41만8782대로, 대미 수출 비중이 84%에 이른다.
미국에 수출하는 차량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평과 창원 등 국내 생산은 그만큼 감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표〉현대차·기아 미국 수출 현황〈단위:대, 자료:각사〉

〈표〉한미 자동차 수출액·수출량 비교〈단위:억달러, 자료:미국 상무부〉

〈표〉현대차·기아 미국 5개년 생산량〈단위:대수〉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