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경그룹이 그룹의 모태인 애경산업을 매물로 내놨다. 핵심 개열사를 팔아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약 63.38%를 매물로 내놨다. 매각 주관은 삼정KPMG가 맡았다.
또한 이날 김상준 애경산업 대표이사는 서울 마포구 소재 본사에서 오후 5시부터 CEO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재 회사 매각을 위한 절차를 검토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산업은 1954년 애경유지공업으로 출발한 그룹의 모태사업이다. 생활용품 브랜드 '케라시스' '2080', 화장품 브랜드 '루나' 등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매출 6791억원, 영업이익 468억원을 거뒀다. 애경산업의 시가총액은 3800억원 수준으로 AK홀딩스 등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2400억에 이른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과 자산가치 등을 합치면 매각가는 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애경그룹은 비주력 사업도 정리하기로 했다.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에 있는 골프장 중부CC 등의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중부CC는 18홀 회원제 골프장으로 지난 2008년 설립한 애경중부컨트리클럽이 운영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과 중부CC 등을 매각해 부채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무안 제주공항 참사'가 발생한 뒤로 계열사 주가가 동반 하락을 이어가면서 애경그룹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재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순차입부채(연결 기준)는 지난해 말 기준 4조원을 넘어섰다. AK홀딩스의 부채 비율은 연결 기준 2020년 233.9%에서 2024년 328.7%로 뛰었다.
애경산업을 비롯한 비주력 사업을 모두 매각하면 애경그룹의 재무구조는 개선되고, 또한 항공·화학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