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어엑스 첫 촬영 이미지 공개…10만개 이상 천체 담았다

스피어엑스 각 검출기에서 관측된 이미지. 이미지 속 각 밝은 점은 별이나 은하 모습이다. (우주청 제공)
스피어엑스 각 검출기에서 관측된 이미지. 이미지 속 각 밝은 점은 별이나 은하 모습이다. (우주청 제공)

한국천문연구원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641) 등이 공동 개발한 차세대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의 첫 촬영 이미지가 공개됐다.

우주항공청은 지난달 12일 발사된 스피어엑스가 성공적으로 시험 운영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스피어엑스는 발사 이후 약 37일간 초기 운영 단계에 돌입해 검·교정을 포함한 망원경에 대한 모든 시험 가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시험 가동 중 스피어엑스가 공개한 첫 번째 이미지는 지난달 28일 촬영됐다. 본격적인 과학 연구를 위해 활용되기는 어렵지만, 또렷한 초점과 안정적인 밝기로 스피어엑스 정상 동작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6컷의 이미지는 광시야망원경인 스피어엑스가 관측한 전체 시야를 나타낸다. 스피어엑스는 한번 관측으로 보름달을 150개 정도 포함할 수 있는 넓은 영역 관측이 가능하다.

관측된 적외선 이미지에 색상을 부여해 생성한 것으로 짧은 파장은 보라색-파랑색, 긴 파장은 초록색-붉은색으로 나타냈다.

이미지를 통해 가까운 은하가 자세히 포착된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어둡고 먼 은하도 관측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우주청과 천문연은 이 같은 방식으로 색상을 나누면 우주 영역 구성성분이나 은하까지 거리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천문학계는 이 데이터를 사용해 우주가 탄생한 지 1초도 채 되지 않아 우주가 수조 배로 급격히 팽창한 원인부터 우리은하 내 물의 기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연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스피어엑스는 초기 운영 단계를 마치는대로 이달 중 지구 극궤도를 98분 주기로 하루 14.5바퀴 공전하며 우주를 600회 이상 촬영하는 본격적인 임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국 측 스피어엑스 책임자 정웅섭 천문연 책임연구원은 “현재 스피어엑스는 기대치를 뛰어넘을 정도로 예상보다 훨씬 잘 동작하고 있다”며 “이 자료를 사용해서 흥미로운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한국과 미국 연구팀 모두 고무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