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가 당선됐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 당선인은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전체 투표자 2만4969명 중 1만2860명(51.82%)의 표를 확보해, 이재종 더불어민주당 후보(48.17%)를 제쳤다.
이번 재선거는 민주당과 혁신당간의 치열한 맞대결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파면과 정권 교체 필요성을 전면에 내세운 반면, 혁신당은 호남 정치 혁신론을 앞세웠다.
![4·2 재보궐선거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당선된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가 2일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정 후보의 당선으로 최초로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하게 됐다. [정철원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4/02/rcv.YNA.20250402.PYH2025040223750005400_P1.jpg)
당초 민주당의 승리가 유력해 보였지만, 지역내 민주당 경선 과정의 불협화음이 변수로 작용했다. 지역에서 적잖은 지지를 받았던 최화삼 담양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한 뒤 혁신당 지지를 선언하면서 판세가 뒤집혔다.
정 당선인의 정치 이력도 주목받았다. 그는 무소속으로 3선 군의원을 지내고 군의회 의장을 지낸 '풀뿌리 정치인'이다. 특히, 전임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받으면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정치혁신'을 내세운 그의 메시지가 지역 유권자에게 적잖은 울림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혁신당이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당선인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받은 직후부터 군수직을 수행한다. 임기는 2026년 6월까지다.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내란 세력을 뿌리 뽑고, 건강한 경쟁을 정치에 도입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대한민국 선거에서 내란 세력은 설 자리가 없다. 앞으로 더욱 탄탄한 정당으로 거듭나고, 건강하고 책임 있는 정치의 기준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윤재관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담양군수 선거 결과는 윤석열 독재정권에 맞서 어려운 조건에서도 제일 앞에서 싸웠던 혁신당에 대한 격려이자 정치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