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분기(1~3월) '케이-푸드 플러스(K-Food+)' 수출액이 31억8400만달러(약 4조300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증가한 수치다.
케이-푸드 플러스는 농식품(신선·가공)과 농산업(스마트팜, 농기자재, 동물약품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중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24억8000만달러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농산업 수출은 7억400만달러로 2.3% 늘었다.
수출을 견인한 품목은 라면과 소스류, 포도, 닭고기, 동물용의약품이다. 라면 수출은 매운맛 유행을 타고 전 세계 수요가 늘며 27.3% 증가해 3억439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74.3%), 미국(32.3%), 걸프협력회의(GCC, 50.1%) 권역에서 두드러졌다. '까르보불닭' '불닭마요' 같은 매운맛 소스와 한국식 치킨 양념 소스도 소스류 수출(9.1%) 확대에 기여했다.
신선식품 중에서는 포도 수출이 40.6% 증가하며 1000만달러를 넘겼다. 대만과 미국에서 자가 소비용 소형 송이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닭고기 수출은 베트남과 미국에서 선전하며 14.1% 증가했다. 특히 미국 내에서는 삼계탕 간편식 수요가 늘며 유통채널이 확대되고 있다.
농산업 수출에서는 동물용의약품 수출이 60.8% 늘어난 6640만달러를 기록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동유럽의 라이신 수요 증가와 중동 지역의 백신 수요 확대가 배경이다. 농약(33.7%), 종자(49.1%), 비료(16.9%)도 각각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강형석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대외 불안정 요인에도 1분기 수출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 것은 민·관이 '수출 원팀'으로 협력한 결과”라며 “정부는 수출기업의 애로 해소와 품질 경쟁력 강화, 물류 인프라 지원,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연간 수출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