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출마 선언 '러시'…대권 레이스 급물살

김두관·이정현 포문…개헌 내건 대권 도전 본격화
이번주 안철수·이철우·이재명·한동훈 등 잇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관위원 전체회의를 열고 조기 대선 계획 및 선거 대책 등을 논의하기로 한 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 모습.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관위원 전체회의를 열고 조기 대선 계획 및 선거 대책 등을 논의하기로 한 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 모습.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대선 국면이 열린 가운데 유력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출마를 공식 선언하거나 예고하면서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7일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나란히 포문을 열었다.

김두관 전 의원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중심의 경선으론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제7공화국을 여는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분권형 4년 중임제 개헌을 골자로 한 정치개혁 구상을 밝혔다. 또 수도권 중심의 경제를 지역 중심 분권 성장으로 전환, 서울대 10개 설립 수준의 교육 대개혁, 한반도 평화교섭 주도권 회복 등을 주요 비전으로 내세웠다.

이정현 전 대표도 이날 출마 선언문을 통해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의힘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개헌을 완수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호남 출신 인사와의 러닝메이트 구성을 제안하는 등 보수 외연 확장에도 무게를 뒀다.

대선 출사표는 이번주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8일 광화문광장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국민통합'과 '시대교체'를 슬로건으로 내건 안 의원은 “엄중한 국가 상황을 고려해 출정식은 차분하고 절제된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9일 오후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다. 이 지사는 “자유 우파의 힘으로 초일류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최근 출마 의사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번주 출마선언을 하고 경선에 뛰어들 예정이다. 친한계 한 의원은 “이번주 10일 혹은 11일경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출마 선언 장소도 막판 최종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14일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 예정이다. 홍 시장은 해당 건물에 대선 캠프 사무실도 꾸릴 계획이며, 수능 연 2회 실시, 헌법재판소 폐지 등 개혁적 공약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9일 전후로 당 대표직을 사퇴한 뒤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퇴에 맞춰 선거관리 체제를 가동하고 당내 경선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 대표 외에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부겸 전 총리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