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K스마트시티 'LX플랫폼' 답을 찾다

심병섭 LX한국국토정보공사 공간정보본부장
심병섭 LX한국국토정보공사 공간정보본부장

일본 토요타가 추진하는 '우븐시티'(Woven City)는 스마트시티의 대표 사례로 전 세계 주목을 받았다. '도시의 여러 기능과 구성원들을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연결한다'는 뜻의 우븐시티는 후지산에 도쿄돔 15개 규모에 달하는 약 70만㎡의 실험도시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우리나라의 스마트시티는 현재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을까. 정부는 세종과 부산에서 진행 중인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사업,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 등을 통해 정책적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들은 여전히 기술 실증 단계에 머물거나 정보통신기술(ICT785) 인프라 구축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적 관점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가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실정이다.

진정한 스마트시티는 도시 자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보고 그 위에서 다양한 서비스와 솔루션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며 국민들의 삶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현실 국토를 가상세계에 완벽하게 복제하고 다양한 모의실험을 통해 도시 문제를 예측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LX한국국토정보공사가 개발한 'LX플랫폼'은 대한민국 스마트시티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기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LX플랫폼은 현실의 국토를 디지털 공간에 재현하고 도시의 행정정보와 같은 정적 데이터와 사물인터넷80(IoT80) 센서 등으로부터 수집한 동적 데이터를 3차원 가상공간에서 가공해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다.

스마트시티에서 LX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도시를 효율적으로 계획하고 조성할 수 있는 사전 분석과 각종 인허가 행정 사항들을 간소화할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 침수지역 예측과 화재 대피로 안내 등 재난·재해 예방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오산시는 지난해 폭우로 오산천이 범람할 위험에 처하자 LX플랫폼을 활용해 시뮬레이션한 뒤 주민 대피 명령을 발령해 대규모 인명피해를 예방했다.

이런 이유로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트윈741국토 시범사업'의 연장선에서 자치단체가 LX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으며 국내를 넘어 사우디 등 해외에서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LX공사는 민간과 협력을 통해 디지털트윈 글로벌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LX플랫폼의 강점은 유연하고 확장성 있는 구조다. LX공사가 자체 구축한 플랫폼과 인프라를 공간정보 기업들이 초기 단계에서 겪을 수 있는 기술적·재정적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LX공사는 개발 환경과 필요한 기술적 지원과 공간정보 데이터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를 통해 민간기업들이 더 빠르게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공공과 민간의 협업은 중복개발을 방지하고 상호 발전적인 디지털트윈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일본 토요타의 우븐시티가 보여주듯 미래의 스마트시티는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이 서로 융합된 살아있는 실험실이다. 따라서 글로벌 중심이 되는 세계 도시의 성패는 협업에 달려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X플랫폼을 기반으로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통해 스마트시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길 희망한다.

심병섭 LX한국국토정보공사 공간정보본부장 francico1018@lx.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