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출범 한 달 만에 빠른 성장세로 증권시장에 새로운 판을 만들고 있다. 다만 개인투자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외국인·기관투자자 유입이 향후 안정적 성장의 관건으로 지목된다.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출범 한 달(3월4일~4월 4일) 총거래대금은 25조156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 총거래대금은 402조1304억원으로 넥스트레이드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5.89%에 달한다.
특히, 운영 계획에 포함됐던 796개 전 종목(관리 종목 4개 제외)이 모두 거래된 출범 다섯째 주(3월 31일~4월 4일)에는 총거래대금 14조1678억원을 기록했다. 넥스트레이드 전체 시장점유율은 16.47%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 총거래대금은 71조8793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선 종목 구성이 갖춰진 첫 주에 낸 성과라는 점에서 '3년 내 시장 점유율 10% 달성'이라는 당초 목표도 조기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차 별 거래 현황을 보면 종목 확대와 함께 점진적인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출범 첫 주(3월 4일~7일) 10개 종목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99억원에 그쳤고, 둘째 주에는 119억원으로 다소 주춤했다.
셋째 주부터 거래 종목이 110개로 확대되며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1350억원으로 급증했고, 넷째 주에는 350개 종목으로 확대되면서 2조346억원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형주가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출범 다섯째 주에는 거래 종목이 796개로 늘어나며 하루평균 거래대금 2조8335억원을 기록했다.
시간대별 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출범 이후 한 달간 전체 거래대금 중 정규시장 (오전 9시~오후 3시 20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81.54% (20조5135억원)으로 시간외 거래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8시)는 각 9%를 차지했다. 출범 다섯째 주만 놓고 봐도 정규시장 거래 비중이 80.28%(11조 3739억원)로 거래 비중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이러한 빠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거래의 약 98%가 개인투자자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은 향후 과제로 지적된다. 개인 투자자 중심의 거래 구조로 인해 프리마켓 등 일부 시간대에서 주가 급등락이 반복되는 점도 개선 사항으로 꼽힌다. 넥스트레이드는 지난달 31일부터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대량·바스켓매매 시장을 본격 개장했지만, 전날까지 거래는 체결되지 않았다.
김준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는 재개됐지만,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국내 시장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관세 이슈 등 대외 불확실성도 남아 있으면서, (외국인·기관들이) 대체거래소를 활용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분위기”라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