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매출 79조·영업익 6.6조…시장 예상 뛰어넘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갤S25·메모리 효과에 기대이상
2분기 美 관세 등으로 예측불허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전자 2025년 1분기 잠정실적

삼성전자가 1분기에 당초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8일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의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4% 증가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자, 2024년 3분기 기록한 최대 매출 79조 1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삼성전자 2025년 1분기 잠정실적
삼성전자 2025년 1분기 잠정실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15% 감소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2%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까지 나왔던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이다.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납품 지연과 메모리 약세로 부진이 전망됐지만,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량이 예상을 웃돌았고, 메모리 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부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MX사업부 1분기 매출은 지난 해 1분기 33조5300억원에서 2조원 가량 늘어난 35조원대, 영업이익은 3조원 중반대에서 4조원 초반대로 추정된다.

갤럭시S25는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단기간인 21일 만에 국내 10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역대 S시리즈 중 가장 많은 사전판매 130만대 기록도 수립했다.

DS부문도 전년 동기 23조1370억원에서 1분기 25조원대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과 PC 등에 사용되는 범용 메모리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관세정책 여파로 반도체를 미리 구비하려는 수요도 매출 확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DS부문 영업이익은 1조원 안팎 수준으로, 1조9140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파운드리 사업에서 뚜렷한 개선을 보이지 못한 영향이다.

1분기 양호한 실적에 이어 2분기 메모리 업황 개선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발 관세와 반도체 부진 등이 변수로 남아있다.

당장 상호관세와 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가 삼성전자 주요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또, 1분기 실적 호조를 견인한 스마트폰이 2분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상쇄되고, 2분기 세트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5(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융합, 연결, 창조(Converge, Connect, Create)'를 주제로 지난달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렸다. 3홀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장을 찾은 참관객이 갤럭시S25 울트라를 체험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5(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융합, 연결, 창조(Converge, Connect, Create)'를 주제로 지난달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렸다. 3홀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장을 찾은 참관객이 갤럭시S25 울트라를 체험하고 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담으로 정보기술(IT) 기기를 포함한 중국산 제품의 글로벌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일반 IT 기기에 탑재되는 범용 D램과 낸드 매출이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많아 관세로 인한 수요 감소 영향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