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촉발된 글로벌 무역 전쟁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하며,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자동차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지금은 경제의 시간이다. 허송세월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밝혔다.
그는 관세로 인한 피해가 중소기업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부와 정치권의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김 지사는 지난주 평택항에서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경험을 언급하며 “기업인의 호소는 절규에 가까웠다”고 전했다. 이어 “이대로 방치하면 한국뿐 아니라 미국 미시간주 등 자동차 산업 중심지에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관세 충격이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할 공직자와 정치인 누구도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경제 전권대사 임명 등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제안했다. 그는 여야를 초월한 협력과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김 지사가 대선 출마를 앞두고 경제 전문가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그는 오는 9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 K카운터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며, 이후 미국 미시간주를 방문해 자동차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