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크림, 작년 매출 2900억 돌파…EBITDA 흑자 전환

크림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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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손자회사 크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976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크림의 개별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45.3% 증가한 1775억원이다. 자회사로 편입된 일본 소다(SO221DA)의 실적을 반영하면 매출은 총 2976억원이다.

국내 실적만 보면 크림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1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크림이 핵심 사업을 통한 안정적인 현금 창출 구조를 갖추고 중장기적인 사업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통상적으로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영업손실 또한 대폭 개선됐다. 2024년 영업손실은 약 89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78% 줄어들었다.

이번 실적 개선은 거래량 증가와 크림의 비용 효율화 노력이 성과다. 크림은 특히 판매 카테고리 확장과 전문 셀러를 적극 영입하면서 거래량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실제로 최근 한정판 스니커즈 개인 간 거래 플랫폼으로 시작해 스트리트 패션, 럭셔리, 각종 테크 기기 등으로 취급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다.

또한 온라인 사업자를 포함한 전문 셀러를 영입해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동시에 비용 효율화를 위한 노력으로 운송비 단가를 낮추고 파편화된 임차공간들을 조정해 운송비와 임차료의 증가 폭을 최소화했다.

김창욱 크림 대표는 “유통업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를 이겨내기 위해 판매 상품 다각화·전문 셀러 유입·비용 개선 등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되었다”라며 “앞으로도 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반영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재무구조가 안정화된 점도 두드러졌다. 기업의 단기 현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제외 시 132%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보였다. RCPS 등으로 인한 효과를 제외한 조정 순자산은 2480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총자산은 33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0.2% 증가했다. 그 외에도 △현금성 자산 556억원 △유동자산 868억 원(전년比 +20.0%) 등 건실한 지표를 유지 중이다.

크림은 자본잠식 의혹을 받아왔다. 회계기준에 따른 착시가 있기 때문이다. K-IFRS 상 회계 기준에서는 RCPS이 부채로 분류된다. 이에 실제로 외부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스타트업의 경우 부채가 많은 것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최근 흑자 전환을 발표한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 역시, 이와 같은 이유로 회계 기준을 K-IFRS에서 K-GAAP으로 변경한 바 있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RCPS는 통상적인 스타트업 투자계약 방식인데, K-IFRS에서는 부채로 분류돼 실제보다 재무 건전성이 낮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자산, 현금흐름, 수익성 지표를 함께 봐야 실체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