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트업·중소기업에 데이터 구매를 지원하는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 경쟁률이 10대1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지원사업도 주목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달 접수 마감한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 수요기업 신청 접수 결과 총 460개 선정에 4700여개 기업이 지원, 경쟁률이 10대 1을 넘었다.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은 스타트업·중소기업을 비롯해 소상공인, 예비창업자, 대학연구팀 등을 대상으로 데이터 기획·설계에서 상품 구매, 수집·생성 등 데이터 활용 전 단계에 이르는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460개 기업을 선정해 바우처를 제공, 건당 최대 4500만원 한도에서 지원한다.
사업을 전담하는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관계자는 “현재 접수된 수요기업 지원자를 대상으로 선정 심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이달 말 최종 수요기업을 발표·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이 2019년 시행 후 7년차를 맞이하면서 제대로 자리잡았다. 2019년 시행 첫 해 경쟁률은 1.7대 1 수준이었다. 지난해 5:1 수준까지 높아졌다 올해는 경쟁률이 더 높아졌다.
특히 최근 AI 관련 서비스 개발·활용이 높아지면서 데이터 중요성이 높아져 업계도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바우처 사업은 만족도도 높아 데이터 수요가 있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도 많이 지원한다”면서 “AI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예비 창업자 입장에서는 필요한 데이터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AI 관련 서비스 개발·활용이 더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정책·예산 지원도 동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데이터바우처 사업 예산은 지난해 460억원대에서 올해 200억원대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유독 경쟁률이 높았던 것도 줄어든 예산 때문에 선정 기업수가 예전에 비해 줄어든데 따른 측면도 있다.
송병선 한국데이터산업협회장은 “최근 추경 예산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AI와 함께 데이터에 대한 예산 증액이나 관련 사업 확대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AI와 데이터 경제 시대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투자를 확대하는 전반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그동안 데이터바우처를 통해 1만1000여건 이상 사례가 만들어졌고 이를 통해 이제 본격 성과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며 “데이터바우처 외에도 이 같은 성과를 만들 수 있는 데이터 관련 다양한 지원책을 고민하고, '데이터 문제해결은행 서비스' 등 신규 사업도 추진해 데이터 생태계 확산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