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크래프트비어' 인증 개시…고품질 '진짜' 수제맥주 보장한다

국내 소규모 맥주업계가 차별화된 인증 체계로 새로운 시장 경쟁에 나선다. '진짜' 수제맥주로 인정받은 고품질 상품으로 편의점 등 소형 판매채널을 장악한 대량생산·수입산 맥주와 정면으로 맞붙는다.

한국수제맥주협회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7회 대한민국 맥주 박람회'(KIBEX)에서 고품질 소규모 맥주에 'K-크래프트비어' 인증 마크를 부착하는 캠페인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인기 한국수제맥주협회 회장이 'K-크래프트비어' 인증 마크를 소개했다.
이인기 한국수제맥주협회 회장이 'K-크래프트비어' 인증 마크를 소개했다.

이인기 한국수제맥주협회 회장은 “이번 인증은 장인 정신으로 맥주를 만들고 품질에 집중하는 크래프트비어를 수제맥주라는 이름만 단 저품질 제품과 구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양조자협회(BA)를 중심으로 지난 2017년 독립 크래프트 맥주 양조자와 맥주를 위한 인증 '더 디펜던트 크래프트 브루어 씰'(The Independent Craft Brewer Seal)을 시작했다. BA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4000개 이상 크래프트비어 양조장이 해당 마크를 소비자 신뢰 강화, 국내외 판로 확대 등에 해당 인증을 활용하고 있다.

'K크래프트비어' 인증 마크
'K크래프트비어' 인증 마크

협회는 KIBEX에 마련한 협회 부스를 중심으로 'K-크래프트비어'를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양조장 제품 등을 대상으로 인증 활용 범위를 확대, 미국과 같은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국내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대형 맥주 기업이 대거 편의점 등에 진출하면서 '수제맥주'에 대한 소비자 이미지가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맥주 품질을 차별화하기보다 브랜드만 바꿔 다는 전략을 편 탓에 소비자들이 수제 맥주를 맛없는 제품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인기 회장은 “수제맥주라는 단어가 소비자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판단해 K크래프트비어 인증 마크를 마련했다”면서 “고품질 프리미엄 제품 정체성을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7회 대한민국 맥주 박람회'(KIBEX)를 찾은 참관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제7회 대한민국 맥주 박람회'(KIBEX)를 찾은 참관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협회는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KIBEX 2025에서 별도 부스를 마련했다. 주요 맥주 제품을 알ㄹ는 한편 전국 주요 도시에서 잇달아 맥주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좋은 맥주를 선별·관리하는 펍에 품질 인증 마크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한편 이번 박람회에는 부족한녀석들, 동두천브루어리, 더테이블브루어링, 화수브루어리 등 국내 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양조 사업자들이 대거 참여해 국내외 참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