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차출론이 대두된 가운데 국민의힘 안팎에서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감이 아니라며 비판이 나오고 있다.
10일 정치권에는 한 권한대행의 21대 대통령 선거 차출론이 대두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 권한대행과 전화 통화에서 대선 출마 의향을 직접 물은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거세졌다.
이에 앞서 친윤계 의원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한 권한대행을 만나 대선 출마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고, 권성동 원내대표도 “한 권한대행도 요즘 언론지상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그분을 선호하는 많은 의원이 계시고 지역구민도 그렇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한 권한대행 차출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치와 행정은 다른 분야이며 대선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국민의힘 친윤쪽에서 당내 마땅한 후보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궁여지책으로 한덕수를 생각하는 거 아니냐”라며 “능력도 있다고 그러는데, 내가 보기에는 대통령감으로는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의원 일부가 '한덕수 대행 출마 요청' 연판장에 서명을 추진한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보수는 자존심도 없나. 매번 바깥에서 새 인물만 찾는 기회주의적 행보를 언제까지 할 생각인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도 견제구를 날렸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그 말(출마론)이 나왔는데, 결국 출마 안 하고 전체적인 대선 관리에 집중했다”며 “마찬가지로 한 대행도 제대로 대선을 관리하는 쪽에 선택지가 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행정과 정치는 완전히 다르다”라며 ”(경선 통과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