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54] 국힘 '한덕수 차출론'…“대통령감 아냐” “자존심도 없나” 비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차출론이 대두된 가운데 국민의힘 안팎에서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감이 아니라며 비판이 나오고 있다.

10일 정치권에는 한 권한대행의 21대 대통령 선거 차출론이 대두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 권한대행과 전화 통화에서 대선 출마 의향을 직접 물은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거세졌다.

이에 앞서 친윤계 의원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한 권한대행을 만나 대선 출마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고, 권성동 원내대표도 “한 권한대행도 요즘 언론지상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그분을 선호하는 많은 의원이 계시고 지역구민도 그렇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한 권한대행 차출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치와 행정은 다른 분야이며 대선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국민의힘 친윤쪽에서 당내 마땅한 후보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궁여지책으로 한덕수를 생각하는 거 아니냐”라며 “능력도 있다고 그러는데, 내가 보기에는 대통령감으로는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의원 일부가 '한덕수 대행 출마 요청' 연판장에 서명을 추진한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보수는 자존심도 없나. 매번 바깥에서 새 인물만 찾는 기회주의적 행보를 언제까지 할 생각인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도 견제구를 날렸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그 말(출마론)이 나왔는데, 결국 출마 안 하고 전체적인 대선 관리에 집중했다”며 “마찬가지로 한 대행도 제대로 대선을 관리하는 쪽에 선택지가 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행정과 정치는 완전히 다르다”라며 ”(경선 통과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