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의 데이터 기반 행정서비스 '스마트서울뷰'가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며, 정책 협력 논의의 첫발을 뗐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국가지휘통제본부 등 정부 관계자가 방문해'스마트서울뷰 운영 체계를 직접 살펴보고 정책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스마트 서울뷰는 서울시 각 실·국에서 수집된 실시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시 전반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개발된 디지털 현황판 서비스다. 대형 스크린은 물론이고 홈페이지와 모바일 등에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는 최근 네이버와 디지털트윈 구축 사업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스마트시티 기술 확보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주요 관계자들은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 집무실, 데이터분석실, 교통정보시스템(TOPIS) 등의 현장을 방문하고 서울시 도시 운영·관리 정책들을 청취했다.
이번 방문은 국가 차원의 스마트 행정 시스템 구축을 위한 벤치마킹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날 사우디 정부와 스마트시티 관련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네이버 관계자도 서울시 현장을 함께 방문했다.
스마트서울뷰는 정책 지표 기반의 보고 체계를 구축해 실시간 뉴스 및 부서별 업무 보고, 교통 혼잡도, 폐쇄회로(CC)TV 영상, 재난·화재 발생, 집회 행사 정보 등 도시 내 핵심 동향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이는 행정 효율성과 대응 속도를 높이고 정책 결정의 투명성과 정합성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일반 시민들이 도시 상황을 확인, 분석하는 데서 나아가 행정에서도 실·국 단위의 데이터를 활용한 상시 보고 시스템으로도 운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약자동행지수' '규제철폐' 등 핵심 정책 지표를 집중 관리하는 데도 용이하다.
이날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고위급 관계자는 서울시의 디지털 기반 도시운영 기술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향후 장관급 방문 등 후속 협의를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실무적 차원 방문이 아닌 정책 의사결정자가 이러한 시스템 운영이 필요하다며 직접 운영 현장을 방문하겠다는 것은 드문 일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시의 우수 스마트시티 솔루션이 알려지면서 최근 3년간 32개국 38개 도시가 서울시의 IT정책과 스마트시티 운영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협력이 구체화되면, 국내 민간기업과 연계한 컨설팅과 역량강화를 통해 해당 국가의 스마트시티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이어지는 효과도 기대했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사우디 측에서는 스마트서울뷰와 같은 시스템을 통해 각 도시의 실시간 상황, 지표 등을 실시간으로 보고싶다며 적극적 협력 의사를 밝혔다”며 “서울시가 축적한 스마트시티 행정 운영 인프라와 경험이 해외 정부, 도시들에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