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자원공사가 유럽연합(EU)이 주관하는 세계 최대규모 연구개발(R&D) 프로젝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에 도전장을 던졌다. 독일항공우주청(DLR)과 2027년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 발사하는 수자원위성 기술 관련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다국적 컨소시엄을 구성해 7대 연구협력 과제를 추진한다.
수공은 최근 위성정보를 활용해 국제 R&D 협력과 기술 수출을 확대, 기후테크 산업 강국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 17개국 우주관련 기관이 참여한 위성기반 재난대응 국제기구 '인터내셔널 차터'와 협력해 세계 기후재난 감시를 지원한다. 전 세계 대규모 자연재난 발생 시, 총 61개에 달하는 가용 가능 지구관측위성을 기반으로 효과적으로 위성정보를 수신·전달하고 신속한 대응을 지원한다. 물 관련 재해가 전체 재난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물 관련 위성활용 전문기관의 산출물이 중요한 상황이다. 2000년 창설된 인터내셔널 차터는 그동안 132개 국가를 대상으로 총 1025건의 재난·재해를 지원한 바 있다.

특히, 수공은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EU '호라이즌 유럽' '유레카(Eureka)' 등 다자간 공동 R&D 플랫폼 차원에서 '7대 글로벌 연구협력 과제'를 추진한다. 호라이즌 유럽은 세계 최대 R&D 재정지원 프로그램으로, 2021~2027년간 140조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유레카는 유럽과 비유럽 47개 국가가 참여하는 다자간 R&D 플랫폼으로, 기술의 상용화·사업화 지향형 R&D를 골자로 한다.
김병기 수공 K-water연구원장은 “연구원 내 주요 R&D 분야별로 공동 연구과제를 선정 한 후, 협업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상국과 협의를 추진 중”이라면서 “대상국 참여기관의 전문분야와 특성에 따라 연구과제를 구체화하고 최적의 R&D 플랫폼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호라이즌 유럽 프로젝트로는 '수자원위성 기술' 분야에서 독일과 EU 위성 프로그램의 기후변화 서비스 개선을 위한 데이터 예측·분석 기술 협력을 전개한다. '상하수도 수처리' 분야는 스페인과 미량 오염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의 효과적 처리를 위한 수처리 기술을 개발한다.
유레카 프로젝트로는 '상수도 관망관리' 분야에서 스페인, 핀란드와 인공지능(AI), 디지털트윈 기술 기반 스마트 관망관리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한다. '재난·재해 예측' 분야는 네덜란드와 클라우드 기반 재난·재해 글로벌 디지털트윈 가시화 플랫폼을 구축한다. '물인프라 안전점검·진단' 분야는 핀란드, 캐나다와 드론, 로봇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노후 물 인프라 안전점검 솔루션을 개발한다. '스마트 워터시티' 분야는 덴마크와 도시 빗물 관리, 홍수 예방 등 스마트 도시 기술을 개발한다.
'그린수소 생산' 분야는 캐나다와 양자간 R&D로 추진하며,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AEM) 그린수소 생산 시스템 개발·실증을 골자로 한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