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들이 잇따라 광주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있다.
단순한 업무협약(MOU)을 넘어 광주에 연구개발(R&D) 인력 채용 등 정착해 지역 반도체 생태계 구축의 핵심 역할을 하며 함께 성장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주시는 팹리스 1호 유치기업인 에이직랜드가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에 광주사무소를 마련, 15일 현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에이직랜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사의 글로벌 8개 협력사 중 국내 유일 기업으로, 독보적인 반도체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설계-양산-패키징-검수 등 반도체 전 공정을 조정하는 팹리스 디자인하우스 기업으로, 광주 유치 팹리스 기업들과 협력해 광주지역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핵심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에이직랜드는 광주 남구 실감콘텐츠큐브(GCC)에 반도체 R&D센터를 구축, 반도체 설계 후공정 분야 기술개발을 할 계획이다. 지역대학과 협력해 지역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키우고, R&D인력 등 고급 일자리 창출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한다.
이종민 에이직랜드 대표는 “광주의 AI 인재와 인프라를 보고 광주를 택했다. 에이직랜드의 새로운 시작이 될 광주사무소에 빠른 인력 채용 등으로 R&D 중심으로 성장시키겠다”며 “많은 AI기업들이 광주를 택하고 있고, 에이직랜드 광주사무소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술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광주와 끈끈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에이직랜드에 이어 광주 팹리스 2호 기업인 에임퓨처도 다음달 GCC에 광주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고성능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을 잇따라 유치하면서 팹리스 1호 기업 에이직랜드를 시작으로, 에임퓨처, 모아이, 모빌린트, 수퍼게이트에 이어 최근 메타 인수 제안을 거절한 퓨리오사에이아이까지 팹리스 기업 6개사를 유치하면서 '인공지능(AI) 대표도시 광주'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팹리스 기업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딥테크 스케일업밸리 육성사업'을 통해 공동연구 및 협력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에 선정된 국책사업으로, 지역 수요기업 제품에 팹리스 기업의 AI 반도체를 접목해 기술 개발과 제품 혁신을 도모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팹리스 기업의 잇따른 광주행은 광주가 대한민국 AI 성장판을 여는 데 큰 힘이다”며 “광주를 믿고 온 기업들의 손을 맞잡고 광주가 할 수 있음을, 광주가 대한민국 AI의 미래임을 확실히 증명해 내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