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미국의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에도 현지 자동차 가격이 비교적 안정된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뇨스 사장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엄청난 가격 인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며 “가격은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라 올해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과 소비자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뇨스 사장은 자동차 제조사가 부담하는 관세 영향이 모델의 가격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제조사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에 대해서는 단기적 수익성 악화를 감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엔트리 레벨의 가격이 3000∼4000달러(약 429만∼571만원)씩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 (시장의) 고객들은 가격에 매우 민감해 가격을 그렇게 올리면 차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달 초 현대차가 미국에서 가격을 향후 두 달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뒤 판매 실적이 매우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달 현대차가 미국에 총 210억달러(약 30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도 자동차 관세가 부과된 것에 대해서는 “현대차는 인센티브나 관세 때문에 움직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