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조선업계가 1분기 만에 연간 수주 목표의 20% 이상을 채우며 순항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유조선 발주 확대 기대가 커지면서 수주 잔고가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부문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의 20% 이상을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총 67억4000만달러(66척)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233억1000만달러)의 28.9%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총 12척, 약 24억3000만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16척, 31억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139억달러)의 22% 수준이다.
업계는 조선 빅3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반사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LNG운반선, 유조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유조선의 교체 수요 및 LNG프로젝트의 본격화 등이 맞물리며 선주사들의 신조 발주가 확대되고 있다. 운임 상승으로 인한 컨테이너선 등에 대한 발주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후티 반군 참전으로 홍해와 연결된 수에즈운하까지 통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대두되며 신조 발주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선가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수익성도 개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2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에 따르면 LNG운반선 2억4850만달러, 초대형 유조선(VLCC) 1억2850만달러의 선가를 기록 중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3~4년 치 일감을 확보한 만큼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쟁 발발 이후 신조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다만 항로가 지속적으로 막히면 물동량이 감소할 수 있어 신조 발주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