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역 전쟁이 장기화함에 따라 정부가 의료기기·의약품·소모품 등 의료 필수 물자 수급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는 데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병원 현장에서 의료기기·의약품·소모품의 수급 불안 가능성을 선제 파악하기 위해 전국 병원 대상으로 현황 조사에 착수했다. 중동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국내 의료 서비스로 확산할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정부가 파악한 잠재 수급불안 가능성이 있는 품목은 주사기, 주사침, 수술복, 수술포, 멸균포장재, 수액제통, 혈액투석제 통, 점안제 포장재 등 10여개 품목이다.
복지부는 각 병원마다 평소 재고 확보량 대비 현재 재고 상황, 수급 상황 등을 조사해 매주 제출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급작스럽게 물량 부족이 발생할 경우 정부에 바로 공유하도록 체계도 갖췄다.
중동 지역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영향으로 일회용 주사기와 주삿바늘 가격은 이미 약 15~20% 치솟았다. 그 외 의료 소모품들은 재고 부족이 시작되는 등 수급 차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분쟁이 더 장기화하면 원자재 부족 현상이 길어지므로 핵심 소모품이나 의료기기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계 부처와 협력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필요 시 수급 안정화 지원책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병원 현장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실시간 파악해 정책 대응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대한병원협회 관계자는 “아직 가시적인 리스크 상황이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나 분쟁이 더 장기화하면 필수품 부족으로 병원 의료 서비스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