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AI·클라우드 동시 드라이브”…전략적 평가기관 전환 총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올해 '인공지능(AI) 통합플랫폼'을 구축하며 보건의료 AI 전환(AX)에 속도를 낸다. 개별 운영해온 21개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고 그 위에 AI 서비스를 탑재해 심사·평가 체계를 혁신한다. 당초 2030년으로 잡았던 클라우드 전환 완료 시점도 2029년으로 1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무성 심평원 디지털전략실장(디지털클라우드센터장·AI융합추진단장)은 “AI 통합플랫폼은 GPU 서버 기반으로 AI 서비스 개발·운영·활용을 원스톱 프로세스로 구현하는 체계”라며 “'내 주변 병원·약국 찾기' 같은 대국민 서비스를 자연어 기반으로 고도화하고 지역의료 활성화를 위한 AI 개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무성 심평원 디지털전략실장(디지털클라우드센터장·AI융합추진단장)
김무성 심평원 디지털전략실장(디지털클라우드센터장·AI융합추진단장)

심평원은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업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순차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본원 ICT센터를 '디지털클라우드센터'로 확장 이전한 데 이어 21개 핵심 정보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 로드맵도 마련했다.

올해는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와 요양급여내역 확인시스템이 클라우드 전환을 앞뒀다. 내년에는 심사평가정보제출시스템과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등 5개 시스템이 전환 대상이다. 핵심 업무인 차세대 심사시스템은 당초 2030년 이전이 목표였지만 2029년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실장은 “클라우드 기반 위에 AI 통합플랫폼을 구축하면 새로운 AI 기능을 빠르고 유연하게 개발·확산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고 강조했다.

심평원 원주 본원에 위치한 디지털클라우드센터.
심평원 원주 본원에 위치한 디지털클라우드센터.

심평원은 이를 기반으로 단순 업무 자동화를 넘어 'AI 기반 의사결정 지원기관'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심사·평가 업무에는 AI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현재는 심사 대상기관 선정과 영상판독 지원 등 일부 수가·질환 중심으로 AI 기반 심사 지원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의료기관이 제출하는 영상자료와 검사지 등 다양한 종류의 비정형 데이터로 AI 활용 범위를 넓히고, 청구자료 실시간 이상감지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김 실장은 “오작동 발생 시 인간 개입 절차를 규정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AI 답변 환각(할루시네이션)을 줄이기 위한 실시간 필터링 시스템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평원은 향후 내부 검증을 거친 AI 모델을 의료기관에 개방해 올바른 진료비 청구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단순 사후관리기관을 넘어 환자 건강 성과와 의료 가치를 중심으로 한 평가체계를 구축해 '전략적 평가기관'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김 실장은 “앞으로는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뿐 아니라 얼마나 안전하게 통제·관리하느냐가 기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보건의료 분야에서 AI를 가장 선도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원주=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