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신안과 무안을 잇는 52㎞ 송전망이 준공되면서 재생에너지 확대의 최대 걸림돌로 꼽혀온 계통 병목 해소에 청신호가 켜졌다. 정부는 이번 송전망 구축으로 전남지역 재생에너지 출력제어를 완화하고, 190㎿ 규모의 재생에너지 접속대기 물량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거래소는 전남 무안군과 신안군을 연결하는 154㎸ 송전망(운남~신안~읍동)이 최종 준공돼 전 구간 운전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송전망은 총 연장 52㎞ 규모로 전남 서남권 재생에너지 전력 수송 능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최근 태양광과 풍력 설비가 집중적으로 들어선 전남지역에서는 발전량 증가 속도를 전력망 확충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출력제어와 계통 접속 지연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실제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횟수는 2023년 2회에서 2024년 27회, 2025년 82회로 급증했다. 발전은 가능하지만 전력을 실어 나를 송전망이 부족해 발전량을 강제로 줄이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정부는 이번 송전망 준공으로 신안과 무안 일대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요지로 보다 원활하게 송전할 수 있게 되면서 전남지역 재생에너지 출력제어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약 190㎿ 규모의 재생에너지 계통 접속 대기 물량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사업은 국내 송전망 건설 사업 가운데서도 난도가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경과지 대부분이 도서 지역에 위치해 섬과 섬을 22차례 연결해야 했으며, 섬 사이 최장 횡단 구간은 2㎞에 달했다. 송전철탑 높이는 263m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한전은 철탑 조립 전용 크레인 개발, 특수전선 적용에 따른 철탑 높이 축소, 친환경 진입로 부선 공법 등을 활용해 공사를 진행했다. 특히 공사 기간 동안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사업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전력망 확충은 정부가 추진하는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재생에너지 설비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송·변전 설비 건설이 뒤따르지 못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계통 포화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송전망 확충 없이는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식 기후부 전력망정책관은 “앞으로도 출력제어 완화와 재생에너지 확대·보급을 위해 전력망 적기 구축과 제도 개선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