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다음 달 개인 맞춤형으로 운용해주는 투자일임서비스 '로보랩'을 시작하며 연금관리서비스 선택 폭을 넓힌다.
미래에셋증권의 전체 연금자산은 80조원 이상으로 증권업계 중 1위다.
정효영 미래에셋증권 연금지원본부장은 “미래에셋증권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는 '100명의 고객에게 맞는 100개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며 “고객 자산과 시장 상황을 고려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오늘 가입한 고객과 내일 가입한 고객의 포트폴리오가 다르게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이 직접 상품 선택, 매매를 진행하는 유료 서비스로, 회사가 자체 개발했다.

고객마다 사람과 AI 중 연금 운용 주체 선호도가 다른만큼, 다양한 운용 주체로 연금을 굴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연금 자산 중 일부는 투자일임서비스로, 일부는 고객이 직접 운용할 수 있다.
로보랩 출시를 앞두고 최근 관련 조직도 정비했다.
정 본부장은 “로보어드바이저를 담당하는 '로보자산관리팀'이 로보어드바이저 연금자산관리본부로 이동했다”며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과 고객 상담 인력을 결합해 더 깊이 있는 투자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고객에게 맞는 최적의 '자산배분'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로 연금관리서비스를 다변화하고 있다. 연금이 중장기적으로 오래 보유해야하는 상품인만큼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정 본부장은 “연금을 운용하는 수요는 늘었지만 여전히 투자를 하지 않고 연금계좌에 현금만 보유하고 있거나 특정 종목에만 몰아서 투자를 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극단에 있는 고객들이 자산배분이 가능한 상품으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자산을 배분해 운용하는 상품의 연간 수익률이 약 38%로 높다”고 덧붙였다.
최근 증시가 하락하고 있지만 연금시장에서 확정기여형(DC) 상품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본부장은 “퇴직연금은 그냥 놔두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통해 잘 관리해야 할 자산이라는 인식이 커졌다”며 “결국 고객은 투자에 전문성을 가진 증권사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금시장 활성화를 위해 투자일임서비스 확대와 디폴트옵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고객이 직접 운용지시를 하지 않아도 퇴직연금이 운용될 수 있도록 디폴트옵션이 도입됐지만 상품의 선택지가 너무 많다”며 “가입자가 운영상품을 지정해야 투자할 수 있는 '옵트인' 방식이 아니라 가입단계부터 '옵트아웃' 방식의 제도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