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가전·TV에서 구독·플랫폼 사업 확대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영역을 고도화하고, 전장·냉난방공조(HVAC) 중심으로 기업간거래(B2B) 역량을 강화한다. 2분기 최대 실적 달성에 이어 하반기 수익성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 23조8265억원, 영업이익 1조5791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영업이익은 147%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기준 최대다.
2분기 중동 전쟁 등 대외 환경 악화에도 생활가전(HS사업본부)과 전장(VS사업본부) 사업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HS사업본부 2분기 매출은 7조757억원, 영업이익은 685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5.9% 증가했다. 분기 매출이 7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프리미엄과 중저가 시장을 동시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에 원가 구조·공급망 최적화, 3000억원 규모 관세 환급 효과 등이 더해진 결과다. 하드웨어 판매 이외에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해외 구독 사업 범위는 기존 동남아시아에서 중동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TV(MS사업본부) 부문 2분기 매출은 5조1146억원, 영업이익 219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1917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OLED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와 수익성이 높은 '웹OS' 플랫폼 사업 성장으로 수익성을 개선, 올해 유의미한 수준의 흑자 달성을 예상했다.
V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3조259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으로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전기차 부품 납품 확대와 운영 효율화가 원동력이다.
LG전자는 기존 북미 중심 매출 구조에서 유럽과 아시아로 고객사를 넓히는 한편 마그나 합작법인(JV)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헝가리 공장을 내년 1월부터 가동, 전장 부품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공조(ES사업본부) 사업은 매출 2조7261억원, 영업이익 23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으나,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ES사업본부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신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상반기에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부문에서 6000억원 규모 수주를 확보했고, 연내 수조원 수준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LG전자는 가전 B2C 구독과 B2B 공급 확대 등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2분기 구독 사업과 B2B 매출은 각각 6600억원과 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엔비디아와 협력을 강화하고, 로봇 사업도 구체화한다. LG전자는 “로봇 하드웨어·피지컬 AI·데이터센터 등에서 엔비디아와 협업하고 있다”며 “로봇 액추에이터는 상반기 창원 공장에 파일럿 생산 라인을 구축, 초도 물량을 생산하면서 양산성을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