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만큼 인공지능(AI) 관련 다이나믹하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 없습니다. 한국에서 성장·확장할 수 있으면 아시아태평양지역 다른 기업·국가에서 효과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프랭크 오다우드 코히어 최고사업책임자(CRO)는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태지역 헤드쿼터 '코히어 아태 AI 허브'를 대한민국 서울에 설립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부·기업 모두 AI 도입 수요와 인프라 투자 의지가 큰 국내 사업 경험이 다른 아태 시장에서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코히어는 기업과 정부가 AI 인프라를 직접 소유·통제할 수 있는 '소버린 AI' 구현을 자사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특정 클라우드 제공 사업자(CSP)나 AI 모델에 종속되지 않고 클라우드 환경뿐만 아니라 온프레미스(구축형)로 AI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보안과 데이터 통제권을 중시하는 소버린 AI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 상황을 고려, 창업 초기부터 '엔터프라이즈 AI'로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집중해온 코히어 역량을 더해 모델·데이터·인프라를 모두 통제할 수 있는 AI 환경 구축을 지원한다.
오다우드 CRO는 “코히어 AI 인프라를 도입한 기업·기관 자체 데이터센터 내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AI 환경을 구현한다”며 “캐나다 정부에서 AI 관련 어떤 입장을 취하든 상관없이 코히어가 고객사의 AI 활용을 통제할 수 없는, 소유권과 통제권 모두 고객사에 있는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히어는 아태 헤드쿼터와 별개로 4분기 중 한국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상시적인 현지 사업 기반 구축은 물론, 빠르게 발전하는 한국 AI 생태계와 민간 부문 혁신 역량에 대한 장기 투자 차원이다. LG CNS와 파트너십 외에도 정보기술(IT)서비스·AI 모델 등 다른 파트너사 확보를 통한 사업 확대도 예고했다.
장화진 코히어 아태 총괄 대표는 “코히어 아태지역 고객이 1년간 5배 성장했고 한국 고객이 다수”라며 “코히어가 LG CNS와 개발한 한국어 특화 모델 '집현'은 물론,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AI 에이전트 개발을 지원하는 등 고객 수요에 맞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히어는 국내 시장은 물론, 일본·싱가포르에서 쌓은 사업 기반을 토대로 현지 기업·기관 고객을 확대하고 인도·호주·대만 등 다른 아태 시장으로 진출을 예고했다. 현재 후지쯔, LG CNS, 싱가포르 국방부 과학기술청(CSIT)과 핵심 AI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아태지역 임직원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년간 두 배 이상 인력 확대에 더해 연말까지 두 배 추가 채용을 예고했다. 국내에서도 전방배치 엔지니어(FDE) 등 개발 인력과 영업 인력을 두 자릿 수 규모로 선발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국내에서 금융·제조·공공·에너지 등 사업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독파모(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도 코히어 에이전틱 플랫폼을 통해 에이전트화할 수 있는 만큼 여러 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