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리뷰] 전·잡채·송편까지 30분?…'홈추족'의 초간단 추석상

풀무원 간편식 6종으로 차린 추석 한 상.
풀무원 간편식 6종으로 차린 추석 한 상.

“고향에도 못 온다기에 밥이나 제대로 먹겠나 했더니, 명절이라고 차려는 먹었네.”

지방에 계신 어머니께 조금 일찍 차린 추석상 사진을 보내자 돌아온 말이다. 녹두전과 동그랑땡, 잡채에 송편까지. 서울에 올라와 떨어져 사는 딸이 끼니를 대충 때울까 걱정했던 어머니도 한시름 놓은 눈치였다. 잡채와 김치볶음밥은 물론 떡국까지 간편식으로 차렸다는 사실은 사진만 보고는 알아채시지 못했다.

비결은 요리 솜씨가 아니었다. 요리 초보인 기자가 풀무원 간편식 6종과 냉장고에 남은 재료로 차린 밥상이었다. 준비부터 상에 올리기까지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귀성 대신 집에서 추석을 보내는 이른바 '홈추족'에게도 명절 음식은 당긴다. 하지만 전 몇 장을 위해 반죽을 만들고, 잡채 한 접시를 위해 여러 채소를 손질하기는 망설여진다.

그래서 준비한 제품은 한식잡채, 철판 두툼 녹두전, 수제식감 동그랑땡, 비법기름 김치깍두기볶음밥, 한우사골곰탕, 깨송편이다. 이름만 보면 손이 꽤 갈 법하지만 실제 할 일은 데우고 굽는 정도였다.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전과 동그랑땡을 뒤집어가며 구웠다. 그사이 전자레인지로 잡채를 데웠다. 잡채는 총 6분을 돌리되 4분쯤 지났을 때 한 번 뒤집어줬다. 냉동 송편도 전자레인지용 용기에 담아 2분간 데우니 끝이었다. 전을 굽는 동안 다른 음식도 차례로 완성됐다.

조금은 직접 요리한 티도 내봤다. 김치볶음밥에는 냉장고에 남아 있던 목살 한 장을 잘라 구워 올렸다. 고기반찬을 따로 만들지 않고도 한 접시가 든든해졌다. 실온 보관하는 사골곰탕에는 냉동 떡국떡을 넣고 끓인 뒤 김가루를 뿌렸다. 추석에 떡국이면 어떤가. 격식없는 명절상에는 좋아하는 메뉴를 올리면 그만이다.

큰 접시에 녹두전과 동그랑땡을 담고 잡채와 송편도 각각 그릇에 옮겼다. 볶음밥과 떡국까지 놓으니 식탁이 제법 찼다. 반죽도 하지 않고 당면도 불리지 않았지만, 어머니에게 잘 챙겨 먹고 있다는 사진 한 장을 보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풀무원 간편식 6종 이미지.
풀무원 간편식 6종 이미지.

한 끼에 먹는 양뿐 아니라 그 한 끼를 위해 사야 하는 재료의 양도 고물가 시대에 따져야 할 요소다. 잡채에 조금씩 넣을 채소도 종류별로 구입하면 비용이 쌓인다. 남은 재료를 쓰려고 며칠간 비슷한 음식을 먹거나 제때 소비하지 못하는 부담도 있다. 여러 음식을 조금씩 먹고 싶은 명절에는 손질과 조리를 줄여주는 간편식이 대안이 될 만하다.

이번에 여섯 제품을 한 상에 놓으니 혼자는 물론 4인 가족이 먹기에도 충분한 양으로 보였다. 간편식이 무조건 저렴하다는 뜻은 아니다. 가격뿐 아니라 먹을 만큼 꺼내 조리하고 나머지를 보관하기 쉬운지도 중요하다. 준비가 간단해도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 일이 숙제가 돼서는 곤란하다.

물론 어머니가 차려준 명절상과 같을 수는 없다. 그래도 대충 먹지는 않았다는 인사는 전할 수 있었다. 식탁에는 명절 음식을 올리고, 어머니의 걱정은 조금 덜었다. 30분을 들인 보람은 그 정도면 충분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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