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 본사 전경. [사진= 산업은행 제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9/28/news-p.v1.20260928.cb83c56a2f5142d1bf0bdd0180c97f1b_P1.jpg)
한국산업은행이 기업 신용평가 기준과 절차를 전면 손질한다. 최근 기업 부도율과 경제 상황을 반영하고 비재무평가와 등급조정 과정의 객관성을 높여 기업금융의 위험 선별력을 강화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국제재무보고기준(IFRS)·일반기업회계기준(GAAP) 적용기업과 비외감기업을 아우르는 일반기업 신용평가체계를 개편한다. 재무·비재무 평가모형뿐 아니라 필터링, 등급조정 등 신용평가 절차 전반이 대상이다.
핵심은 기업 신용등급을 구분하는 기준을 최근 위험 수준에 맞게 다시 설정하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최근 데이터와 경제동향을 반영해 장기평균부도율을 재추정하고 등급계량화를 다시 실시한다. 기업별 위험도를 보다 정교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등급별 기준도 새로 산출한다.
비재무평가와 등급조정 과정도 함께 손본다. 재무평가뿐 아니라 비재무평가, 필터링, 등급조정 방식과 기준을 점검하고 비재무평가의 객관성을 높이는 신규 기능도 검토한다. 평가자나 영업현장의 판단에 따라 신용등급이 달라질 수 있는 여지를 줄이고 평가 일관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평가모형 자체도 재구축한다. 산업은행은 재무·비재무·부도 데이터를 다시 정비하고 이를 토대로 평가모형을 재개발한다. 새로운 평가 기준을 기존 거래기업에 적용해 등급 변동을 점검하고 위험가중자산과 BIS 자기자본비율, 대손충당금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한다.
이번 개편은 정책금융 공급 확대 과정에서 기업 위험을 보다 정교하게 가려내기 위한 기반 정비라는 의미가 있다. 단순히 자금 공급 규모를 늘리는 것을 넘어 성장 가능성과 상환 능력을 함께 따져 정책금융의 건전성과 자금 배분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산업은행은 새 평가체계에 대해 내부등급법 변경 승인을 거친 뒤 실제 신용평가시스템에 적용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책금융 공급을 확대하면서도 건전성을 유지하려면 결국 기업 위험을 얼마나 정확하게 구분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재무 지표뿐 아니라 정성적 평가와 등급조정 과정까지 일관성을 높이는 것이 기업금융의 선별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