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형기업과 2850억원 규모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및 인덕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지난해 연결 매출액 대비 2.5%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계약 상대방은 경영상 비밀유지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가 올해 체결한 다섯 번째 장기공급계약(LTA·공시 기준)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실리콘 커패시터와 AI 서버용 MLCC, 인덕터 등에 대한 장기공급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한 누적 계약 규모는 공시 기준 약 3조6000억원에 달한다. 비공시 계약까지 포함하면 이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기는 현재 글로벌 기업 10여 곳과 MLCC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도 추가 공급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MLCC는 전자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조절하는 핵심 수동부품이며, 인덕터는 전력 공급을 안정화하고 전력 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AI 서버 고성능화로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고용량·고신뢰성 MLCC와 고전류·고효율 인덕터 수요도 덩달아 확대되고 있다.
특히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 대비 10배 이상 MLCC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AI 시장의 기술 고도화와 함께 요구되는 MLCC 성능과 신뢰성 수준도 높아진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