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I대학·AX대학원' 교육 바꾸는 시발점으로

AI중심대학·AX대학원 공동 출범식이 2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렸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과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 여덟 번째), 참여대학 총장들이 출범 선포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AI중심대학·AX대학원 공동 출범식이 2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렸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과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 여덟 번째), 참여대학 총장들이 출범 선포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정부가 29일 발표한 15개 'AX(AI전환) 대학원'과 18개 'AI 중심대학' 선정 결과는 대한민국 교육사에 매우 중요한 분수령이다. 이 사업은 단순한 해당 대학 지원책을 넘어, 인공지능(AI)이 일상화된 시대를 넘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인공일반지능(AGI) 및 인공초지능(ASI) 시대로 나아가는 거대한 문명사적 전환기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기 때문이다.

선정된 대학과 대학원의 어깨는 무거워야 한다. 이들은 단순한 학문 연구 기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실제 산업 현장의 난제를 해결하는 실전형 인재를 양성하고, 국가 전반의 AI 역량을 극대화하며 AX 확산을 이끄는 전초기지이자 거점으로서 엄중한 시대적 소명을 다해야 할 것이다.

사업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려면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올해만 1000억원에 가까운 소중한 혈세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것이 과거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 사업의 간판만 바꾼 눈가림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단순히 AX 관련 주요 기업이 인근에 있거나 지역 거점 대학이라는 명분만으로 예산을 나누어 주는 선심성이나 지역 안배 관점에서 '보기좋게 나눴다'는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흐른다면 국가 AI 경쟁력 극대화라는 본래 취지는 순식간에 퇴색할 것이다.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할 대목은 대학교육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다. 가파른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국내 대학 체계는 이미 존립의 갈림길에 서 있다. 지금은 대학과 대학원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교육 체계를 시대에 맞게 전면 재편해야 하는 비상 시국이다.

혹여 정부가 AI와 AX라는 화려한 화두를 앞세워, 정작 가장 시급하고 뼈아픈 과제인 '대학 구조조정'이라는 급한 불을 잠시 덮어두려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되돌아보아야 한다. 당장의 예산 지원으로 연명하는 구조적 한계를 방치한다면, 이 사업 역시 사상누각에 그칠 수밖에 없다.

정부의 뼈아픈 성찰과 과감한 교육 개혁 의지가 뒷받침되어야만 본 사업도 진정한 결실을 볼 수 있다.

AI라는 거대한 파고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자 생존의 문제다. 산업의 지형이 뿌리째 바뀌는 상황에서 대학교육 역시 과거의 틀을 깨고 과감히 변해야 한다. 이번 AI 중심대학과 AX 대학원 지정이 단순한 예산 분배 사업으로 끝나지 않고, 대한민국 대학 교육의 거대한 체질 개선과 구조 개혁을 이루는 실질적인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29일 새로 지정된 전국 15개 AX대학원 지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9일 새로 지정된 전국 15개 AX대학원 지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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