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여정 담화·정부 대응 동시 비판…“北 눈치보기 중단, 강력 대응해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레버리지 ETF 사태와 관련한 'ETF 국민사기 3인방'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9.4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레버리지 ETF 사태와 관련한 'ETF 국민사기 3인방'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9.4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30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폭발 사고의 원인이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우리 군 발표를 '자작극'이라고 부인한 데 대해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재명 정부가 북한 책임을 축소하려 한다며 진상규명과 부상 장병에 대한 예우·지원도 요구했다.

5선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청년 장병들의 다리를 앗아간 비극을 북한 김여정은 '자작극'이라며 조롱하고,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은 도리어 '음모론'이라며 덮기에 급급하다”며 “국민과 함께 분노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2020년 9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거론하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자국민의 피격을 뭉갠 채 유엔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외쳤다”며 “가짜 평화쇼를 위해 자국민의 생명과 청년의 피눈물을 제물로 바친 끔찍한 데자뷰”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억울한 희생을 방치하고 진실을 덮는 정권을 이대로 둔다면 우리는 앞으로 단 한 명의 국민도 온전히 보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도둑에게 뒷문을 열어주고 우리 대통령이 앞장서서 '음모론' 운운하며 변명해주니, 이제는 김여정이 안방까지 치고 들어왔다”며 “우리 장병들의 비극을 '서울의 자작 광대극'이라 조롱하며 '가차 없는 보복'을 협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안보 농단의 책임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이날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70여명과 개혁신당 이준석·이주영 의원, 무소속 한동훈 의원 등과 함께 '이재명 정부의 DMZ 북한 추정 지뢰 참사 축소·은폐 의혹 진상규명 및 부상 장병 예우·지원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나 의원은 이 대통령을 향해 “유엔 연설 발언을 공식 취소하고, 지뢰 폭발로 평생의 상처를 안은 전상 장병들과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대북 확성기 방송과 대북 전단 전면 재개, 김정은 참수 훈련 실시를 촉구했다.

나 의원은 “김정은의 통치 자금줄을 말릴 최고 수위의 국제 금융 제재와 해외 은닉 자산 추적 및 압류, 북한 당국을 상대로 한 직접 손해배상 청구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을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선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SNS를 통해 여당에 “국방장관이 정전협정 위반이 명백하다고 밝힌 지금도 북한의 '살상 의도'를 더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냐”며 “지뢰 매설은 행위이고 그 행위에는 고의가 있다. 고의성을 따지기 전 피 흘린 우리 장병부터 바라보라”고 비판했다.

여당을 향한 비판도 나왔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CBS라디오에서 북한군 지뢰에 대해 “우리 군을 상해할 목적으로 심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한 진성준 국회 국방위원장을 겨냥해 “어제에 이어 오늘 또 '북한 지뢰가 한국군을 노린 공격용이 아니라 방어용일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목을 절단시키는 지뢰가 방어용이고 한국군을 노린 게 아니라는 민주당의 궤변, 왜 이렇게까지 북한 입장에 서야 하는지 국민을 대신해 묻고 싶다”며 “북한군 지뢰가 한국군을 노린 게 아니면 고라니를 노린 것이냐”고 반문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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