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토와 산림·농업 자원 관리 용도로 발사된 차세대중형위성(차중)이 안정적인 초기 운영 성과를 달성했다. 내년 본격 운영되는 차중은 높은 해상도와 넓은 촬영폭을 바탕으로 국가 정책 수립과 재난 발생 시 대응 등에 활용된다.
우주항공청과 국토교통부, 농촌진흥청, 산림청은 1일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 광화문에서 차중 2호와 4호의 초기 운영 성과를 공개했다.

우주청은 500㎏급 중형위성의 표준 플랫폼 확보를 위해 2015년부터 차세대중형위성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1단계에 속하는 1·2호는 흑백 해상도 0.5m급·컬러 해상도 2m급 정밀 지상 관측을 위해 개발됐고, 사업 2단계 3·4호는 각각 우주과학·기술검증과 한반도 농림 관측용으로 활용된다.
올해 5월 3일 발사된 차중 2호는 앞서 2021년 3월 발사된 차중 1호와 함께 국토 관리, 재난 대응, 공간정보 서비스 제공 등 임무를 수행한다. 차중 1호만 운영할 당시 한반도 상공 통과 주기가 4.6일이었지만, 이번 차중 2호 투입으로 주기가 2.3일로 줄어든다. 두 개 위성을 가동해 3차원(3D) 위성도를 확보하고, 재난 발생 시 최적 궤도의 위성을 투입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차중 2호는 초기 운영 과정에서 독도와 잠실종합운동장, 롯데월드 등의 영상을 촬영해 전송했다. 축구장에서 야구장으로 탈바꿈 중인 주경기장의 공사 현황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국토부는 2개 가동 위성을 활용해 국토 현황 정보, 변화 탐지 정보, 초해상화 영상 등을 국민에게 공개한다.
올해 7월 7일 발사된 농업·산림 관측용 차중 4호는 촬영폭 120㎞가 넘는 센서를 탑재했다. 사흘이면 한반도 면적 86%에 달하는 범위를 촬영할 수 있다. 차중 4호는 인공지능(AI) 분석 기술과 결합해 필지 단위 작황, 주요 작물 수확 면적, 자연재해 빈도·강도 등 공공 정보를 제공한다. 산림 재난 분야에서도 산불 피해 지역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산사태 후보지를 찾아 2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두 위성은 본체·탑재체 초기 점검, 시스템 궤도 시험을 마치고 촬영 영상의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연내 초기 운영을 마치고, 총괄주관기관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우주청 국가위성운영센터로 이관돼 주요 임무에 들어간다. KAI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위성 개발 기술을 이전받아 본체 기술 성숙도를 끌어올리고, 위성 표준 플랫폼 기술 국산화율 75%를 달성했다.
2028년 발사 예정인 수자원 관측 용도 차중 5호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탑재돼 우주로 향한다. 차중 2·4호는 미국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 9에 실렸다. 정부가 내세운 '뉴스페이스 시대'에 새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권현준 우주항공청 차장은 “차세대중형위성 사업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술을 이전받아 산업체 위성 개발 연구 역량을 높이고, 국토 자원 활용을 높이는 중요한 사업”이라면서 “우주에서 확보된 성과의 현장 활용이 중요한 만큼 관계 부처와 지속 협력해서 위성 관측 자료의 개방 범위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