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인텔릭스가 인공지능(AI)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 중국 위탁생산을 추진한다. 중국 로봇 생태계를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발맞춰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인텔릭스는 나무엑스 양산 체계를 중국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나무엑스 전량을 경기 화성 공장에서 생산 중으로, 제조 시스템을 재편하는 것이다.
SK인텔릭스 경영진이 중국 OEM 체제를 최종 검토하는 단계다. 연내 사업 방향이 확정되면, 내년부터 중국 OEM 시스템을 본격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무엑스는 자율주행 기반 공기청정·건강 신호 확인·보안 기능 등을 수행하는 AI 웰니스 로봇이다. SK인텔릭스가 지난해 출시한 이후 기존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이외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사업 아이템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SK인텔릭스가 중국 OEM 협업을 추진하는 건 제조 원가 절감을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거대한 내수 시장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구축, 로봇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세계 최대 로봇 생산국이 중국으로, 국내 기업 대비 생산 비용이 최대 30% 이상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SK인텔릭스가 다양한 라인업을 대량 생산하게 되면 자체 제조 시설 증설보다 로봇 위탁생산 체제 구축이 원가 측면에서 유리하다. SK인텔릭스는 기기 무게를 줄인 경량화 모델과 로봇 팔을 부착한 차세대 나무엑스 등을 개발 중이고, 지난달 말레이시아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확장도 본격화하고 있다.
나무엑스 라인업 다변화와 물량 증가 시점에서 안정적 공급망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는 배경이다.

중국 협력 구상은 SK그룹 오너 3세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최신원 SK네트웍스 명예회장 장남으로, SK인텔릭스는 SK네트웍스 자회사다.
최 사장은 중국 로봇 기술과 제조 역량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사장은 2월 중국을 방문, 현지 로봇 대표 기업인 유니트리 창업자와 회동하기도 했다.
SK인텔릭스 로봇 사업 자체도 최 사장 주도로 추진된 프로젝트다. 내년 나무엑스 사업 3년차를 맞아 수익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인 만큼 최 사장이 중국 로봇 기업과 협력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로봇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파트너십을 통해 원가 구조를 개선하면 수익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인텔릭스 관계자는 “중국을 포함해 다양한 국가 기업과 나무엑스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