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르노그룹 상용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에 통합 콕핏 솔루션을 공급한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를 하나로 묶었다. 개별 부품 공급사에서 SDV 통합 솔루션 공급사로 역할을 넓히면서 전장(VS) 사업 수주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LG전자는 르노그룹 '뉴 트래픽 이테크 일렉트릭(New Traffic E-Tech Electric)'에 차세대 통합 콕핏 솔루션을 공급한다고 6일 밝혔다. 회사 측은 이 차량을 유럽 첫 상용 SDV라고 소개했다. 이 차량은 최근 '2027년 세계 올해의 밴'에도 선정됐다. 공급 계약 규모와 물량은 비공개다.
기존 차량은 콕핏·주행보조·파워트레인 등 기능별로 수십 개 전자제어유닛(ECU)을 따로 작동시킨다. SDV는 고성능 컴퓨터와 중앙 집중형 소프트웨어 구조로 차량을 통합 제어한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로 AI 기반 첨단 기능도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LG전자 솔루션은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를 함께 제어한다. 계기판은 속도·RPM·경고등을 보여주고, 인포테인먼트는 내비게이션·미디어 재생을 지원한다. 따로 표시되던 정보를 통일된 UX·UI로 보여줘 시인성을 높였다. 완성차 업체는 부품 단순화와 설계 최적화로 생산 원가를 낮출 수 있다. 원가 관리가 수익성을 좌우하는 상용차 시장에서 공급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솔루션은 LG전자가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각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에 기반한다. TV·가전·모바일 사업으로 다진 제조 및 UX·UI 역량이 밑바탕이 됐다.
르노그룹과 협력 이력도 길다. LG전자는 2014년, 2017년, 2020년 세 차례 르노 우수 공급사에 선정됐다. 2021년에는 안드로이드 기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함께 개발했다. 개별 시스템에서 검증받은 기술력과 신뢰가 통합 솔루션 공급으로 이어졌다.
LG전자는 르노그룹 외에도 북미·아시아 주요 완성차 업체로 협력을 넓힐 계획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SDV 전장 시장에서 신뢰받는 공급사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완성차 업계 SDV 전환이 빨라질수록 여러 기능을 묶어 공급할 수 있는 업체의 수주 기회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사장)은 “르노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산업이 SDV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과 솔루션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