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년간 초등학교 한 곳당 학생 수는 절반 이하로 줄고 과밀학급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감소 충격이 비수도권과 소규모 교육기관에 집중되면서 지역·규모에 따른 교육 격차도 뚜렷해지고 있다.
6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간한 '데이터로 읽는 우리 교육' 제15호에 따르면 2000년과 비교해 2026년 초등학교 한 곳당 평균 학생 수는 763.2명에서 358.5명으로 53.0%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학급당 학생 수도 35.8명에서 18.6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학생 감소는 교실 풍경도 바꿨다. 초등학교에서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 이하인 학급 비율은 2000년 11.9%에서 올해 48.8%로 높아졌다. 반면 36명 이상인 학급은 68.9%에서 0.04%로 급감해 현재 46개 학급만 남았다.
중·고등학교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중학교 한 곳당 평균 학생 수는 681.3명에서 405.6명으로 40.5% 감소했고, 학급당 학생 수는 38.0명에서 24.5명으로 줄었다. 고등학교는 학교당 학생 수가 1058.5명에서 533.5명으로 49.6% 감소했다. 학급당 학생 수도 42.7명에서 23.1명으로 줄었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 충격은 비수도권에서 더 컸다. 비수도권 초등학생은 2000년 212만5798명에서 올해 110만4791명으로 48.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초등학생 감소율은 41.2%였다. 중학생 역시 비수도권은 33.4% 줄어 수도권 감소율 21.5%를 웃돌았다. 고등학생은 비수도권에서 44.4% 감소한 반면 수도권에서는 30.3% 줄었다.
학생 수가 급감하는 동안 학교 수는 오히려 늘었다. 수도권 초등학교는 1541개교에서 2246개교로 45.7% 증가했고 비수도권도 3726개교에서 3945개교로 5.9% 늘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역시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학교 수가 증가했다.
고등교육에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가 확인됐다. 전문대학 재적학생은 2000년 91만3273명에서 올해 50만4897명으로 44.7% 감소했다. 수도권 전문대학 학생이 24.5% 줄어드는 동안 비수도권은 55.5% 감소해 절반 이상 사라졌다. 전문대학 수도 158개교에서 126개교로 20.3% 줄었다.
4년제 대학에서는 수도권 쏠림이 더욱 선명하게 나타났다. 전체 대학 재적학생은 185만6927명에서 189만4516명으로 2.0% 증가했지만 수도권 대학 학생이 18.7% 늘어난 결과다. 비수도권 대학 재적학생은 같은 기간 7.7% 감소했다. 전체 대학생 가운데 수도권 비중도 36.9%에서 42.9%로 6.0%포인트 높아졌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초·중·고 학생 수 감소에 따라 학교 규모가 축소되고 학급 규모 또한 소규모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전문대학은 비수도권 주도의 감소와 규모별 양극화가 나타난 반면 대학은 수도권 중심의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