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실적 개선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ESS 출하 확대에 힘입어 3분기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SDI도 ESS 성장에 힘입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9조6434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0%, 25.7%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7.6%, 영업이익은 567.3% 늘었다.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4169억원을 제외한 영업이익도 3391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사업 확대와 전기차 배터리 출하 회복이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하반기 이후에도 배터리 업계의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D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선제적으로 미국 ESS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시스템통합(SI) 사업에 진출한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미국의 전력망 보안과 공급망 현지화 정책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신영증권도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생산능력 확대와 이에 따른 AMPC 증가가 전사 이익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도 3분기 흑자를 이이갈 것으로 예측이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매출 3조9580억원, 영업이익 2603억원을 예상했다. GM 합작법인 청산에 따른 약 1500억원의 보상금이 반영될 것으로 추정했다. ESS는 이월 물량 반영으로 출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SDI의 ESS 출하량이 지난해 12GWh에서 올해 21GWh, 내년 34GWh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ESS 신규 생산능력 확보와 추가 수주 가능성을 반영해 삼성SDI의 ESS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SK온은 지난 2분기 고객사 보상금 등 일회성 이익에 힘입어 8218억원의 분사 이후 최대 흑자를 기록한 만큼 3분기 수익성 유지 여부가 관건이다. 증권가에서는 일회성 이익 소멸로 손익이 크게 둔화하거나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을 거론하는 가운데, 4분기부터 미국 플랫아이언향 ESS용 LFP 배터리 공급이 시작되면 실적 회복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ESS가 배터리 업체들의 가동률과 수익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가 확대되는 북미에서는 ESS 생산능력과 현지 공급망, 시스템통합 역량이 실적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