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격 자동화 대응 위해 자산 식별·취약점 조치·재검증 강조

최근 금융권에서 발생한 연쇄 침해사고는 금융회사의 보안 관리체계에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각종 점검과 인증에도 불구하고 외부 접속이 가능한 업무 시스템에서 취약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격 자동화가 확산하면서 외부 노출 자산을 정확히 파악하고 미조치 위험을 해소하는 상시 보안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용 위드네트웍스 상무에게서 금융권 침해사고의 원인과 대응 방향을 들어봤다.
-최근 금융권 연쇄 침해사고에서 주목할 점은.
▲공격이 발생한 지점이다. 인터넷뱅킹 같은 핵심 거래망이 아니라 대출모집인 조회 서비스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등 상대적으로 관리가 소홀한 영역이 공격 통로로 활용됐다. 금융회사가 외부에 노출된 모든 시스템을 파악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업무지원 시스템이 취약한 이유는.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내부 기능을 외부와 연결하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인증과 접근통제가 충분하지 않으면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 보안부서가 시스템의 존재나 구성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AI를 활용한 공격은 무엇이 다른가.
▲ 공격 대상 탐색과 반복 시도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금융보안원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국내외 금융회사 300여 곳의 취약한 시스템을 탐색한 사례를 공개했다.
최근 금융권 침해사고에서도 AI 도구가 활용됐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정보 탈취까지 직접 수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공격자가 취약한 시스템을 더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정기적인 보안 점검에도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는.
▲점검 이후 새롭게 구축되거나 변경된 시스템까지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목록에 없는 자산은 점검에서 빠지고, 취약점을 발견해도 조치가 지연되면 공격 경로로 남는다. 과거 카드사 사고에서도 오래전에 보안 패치가 제공된 취약점이 방치된 사례가 있었다.
-금융회사가 우선적으로 개선할 부분은.
▲외부 노출 자산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도메인네임시스템(DNS), 인증서, 클라우드, API 게이트웨이 등을 종합해 관리 대상을 식별하고 취약점의 악용 가능성과 정보 민감도에 따라 조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API는 로그인 이후에도 개별 요청마다 접근 권한을 검증해야 한다. 취약점별 담당자와 조치 기한을 정하고 실제 해결됐는지 재검증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AI 시대 금융보안의 핵심 과제는.
▲정기 점검을 통과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외부에 어떤 시스템이 노출돼 있고 어떤 위험이 해결되지 않았는지 상시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산 목록과 취약점 진단 결과, 위협정보, 조치 이력을 연결하는 통합관리 체계가 필요하다. 결국 노출 자산을 찾아내고 위험을 해소한 뒤 그 결과까지 검증하는 것이 금융보안의 핵심이다.
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