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서 고물가와 주택난, 부실교육 등 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프랑스를 시작으로, 벨기에와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알바니아, 세르비아까지 번져가는 모양새다.
1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에선 열악한 교육 환경에 항의하는 고등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시위가 노동계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생활비와 중동 전쟁발 연료 가격 급등, 정부의 긴축 재정에 반발하는 노동자들이 대거 가세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파리를 비롯해 마르세유, 리옹, 툴루즈, 낭트, 스트라스부르 등 주요 도시에서는 50만명이 넘는 노동자, 학생, 일반 시민이 시위에 나섰다. 일부 시위대와 진압 경찰이 충돌하면서 주요 도시의 시내 중심가에선 화염과 최루 가스, 물대포가 난무했다. 경찰관 150명이 다치고 시위대 1200명이 체포됐다. 남서부 소도시 리모주에서는 시청 건물이 시위대의 공격으로 화염에 휩싸였고, 마르세유에서는 도심 상점과 경찰서가 피해를 봤다. 리옹에서도 시위대가 던진 폭죽 등에 관광 안내소가 불이 탔다.
이탈리아에서도 로마, 밀라노, 토리노, 볼로냐 등 대도시에서 물가급등과 낮은 임금, 부실한 공공 서비스 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밀라노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이탈리아 최대 노조인 CGIL은 프랑스 등 유럽 학생들의 대대적 시위가 예고된 다음달 20일 총파업을 선언했다.
공공 부채가 높아지면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벨기에에서도 리에주를 중심으로 교육 예산 삭감, 열악한 교육 환경에 항의하는 고교생 시위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쓰레기통과 전기 스쿠터를 불태우는 일부 과격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동원했다.
포르투갈에서도 물가 상승과 집값 급등으로 인한 주거비 부담 가중에 항의하는 시위가 수도 리스본, 제2 도시 포르투 등에서 열렸다. 스페인도 주택난 항의 시위가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대도시에서 이어지며 페드로 산체스 총리를 조기 총선으로 내몰았다. 알바니아와 세르비아에서도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