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에 수능,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수요 겨냥
국내 이커머스 빅4가 11월 대형 쇼핑 프로모션을 잇달아 개최하며 연말 쇼핑 수요를 놓고 격돌한다. 시간대별 초특가부터 멤버십 전용 혜택, 할인 쿠폰까지 서로 다른 차별화 전략을 무기로 소비자 지갑을 공략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넾다세일'을 개최하며 11월 대형 쇼핑 대전의 포문을 연다. 온라인 최저가는 물론 네이버 단독 상품과 멤버십 전용 혜택을 대폭 강화해 검색부터 결제, 적립으로 이어지는 '록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할인 쿠폰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검색 필터링 기능을 특별 제공하는 등 '당근책'을 앞세워 넾다세일 참여 판매자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번가는 다음 달 1일부터 11일까지 브랜드 연중 최대 쇼핑 축제 '2026 그랜드십일절'을 진행한다. 올해는 인공지능(AI)을 핵심 주제로 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행사 기간 '타임딜', '10분러시', '60분러시' 등 시간대별 한정 특가 코너를 폭넓게 전개해 소비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체류 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또, 예약 구매와 신규 멤버십 가입 혜택을 연계해 충성 고객 확보에 집중한다. 십일절이 가진 고유의 프로모션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11월 주도권을 쥐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G마켓은 11월 2일부터 13일까지 '빅스마일데이'로 맞불을 놓는다. 현재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쿠폰 비용을 모두 부담하면서 판매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최대 15% 카드사 결제 할인을 더해 체감 혜택을 높일 예정이다. 참여 상품에는 전용 스티커를 부착하고 필터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 동선이 특가 상품에 집중되도록 사용자 환경을 최적화한다. 여기에 장항준 감독과 배우 장혁 등을 앞세워 화제를 모았던 상반기 빅스마일데이 캠페인에 이어 새로운 광고도 선보일 예정이다
쿠팡은 같은 달 2일부터 9일까지 '11월 와우멤버스데이'를 열고 11월 혈전에 가세한다. 판매자 배송 상품을 모은 '지금 딱 좋은 가격'과 신선·냉장·냉동식품 중심의 'BEST 신선특가' 등 전용 기획전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 와우멤버스데이에서 하루 평균 방문자 95만명 이상을 기록한 만큼, 멤버십 회원 트래픽을 구매로 연결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업계가 11월을 겨냥해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며 초대형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은 연중 손꼽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 등 글로벌 쇼핑 축제와 수능,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폭발적인 거래액을 창출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11월 프로모션 성패가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추석과 연말 사이에 끼어 쇼핑 비수기로 여겨졌던 11월이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 등 해외 쇼핑 행사의 영향으로 연중 최대 쇼핑 대목으로 자리잡았다”면서 “국내 유통업체들이 연말 소비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11월에 대형 프로모션을 집중하면서 해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