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가 예상치를 상회한 분기 매출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게다가 청소년 보호 관련 천문학적인 소송 합의금을 지불한 데 이어, 실적 발표 당일에는 미국에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소비자 기만 행위로 250억달러(약 33조2000억원)의 벌금까지 부과받았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멕시코주 법원은 메타에 주 소비자보호법 위반에 따른 벌금 250억달러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배심원단이 메타의 이용자 기만 행위를 인정한 데 따른 조치다.
이는 같은 사안에 대해 지난 2019년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페이스북에 부과했던 벌금 50억달러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재판에서 인정된 메타의 법 위반 건수는 약 4390만건으로 건당 5000달러의 벌금을 적용하면 약 2200억 달러로 산정되지만, 법원은 상당부분 감액을 적용해 최종 벌금 액수를 확정했다. 메타가 지급하게 될 소비자보호법 위반 벌금은 뉴멕시코주 헌법상 주 교육 예산으로 투입된다.
이번 재판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한 정치 컨설팅업체가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 명의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해 맞춤형 정치 광고에 활용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메타는 이 사건과 관련해 34억달러 이하의 벌금이 부과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항소할 계획임을 밝혔다.
![지난 2월 18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청소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독 소송 증언을 위해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1심 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EPA=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3/26/news-p.v1.20260326.4cb6578d9fc34374b3133a3bde65b49b_P1.png)
같은 날 메타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646억달러(약 85조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광고 사업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메타의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주요 서비스 광고 노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광고 평균 단가도 14% 상승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29억8800만달러로 37%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40%에서 20%로 감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3.83달러를 기록해 시장 기대치인 5.75달러보다 낮았다.
메타는 이에 대해 지난 8월 주 정부들과 청소년 보호 관련 소송 합의금에 충당할 98억9000만달러(약 13조1000억원)가 일회성으로 반영된 수치라면서, 해당 비용을 제외할 경우 EPS는 7.4달러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는 매출 성장세가 계속 이어져 4분기에도 730억~760억 달러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간값인 745억 달러는 월가 전망치 737억3000만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메타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도 확대한다. 올해 연간 자본적지출 규모를 1350억~1450억달러로 예상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첫 최첨단 모델인 '뮤즈'와 '뮤즈 원더' 출시를 포함해 모두를 위한 개인용 슈퍼지능(SI·인공지능)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이번 분기에 주요 이정표를 달성했다”면서 “우리의 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으며 핵심 사업이 견고하고 전반적으로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