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군사기밀 보호를 위해 미군 기지와 군사 시설에서 중국산 전자기기 사용을 제한한 데 이어 일본 오키나와현의 가데나 공군기지에서도 중국 BYD 차량 출입이 금지된다.
전기차에 내장된 카메라·센서 등을 통해 기지의 주요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한미군 기지 등으로 금지 조치 적용 대상을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 공군기지는 26일부터 중국 BYD 차량의 기지 출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26일부터 가데나 기지 내 모든 출입구에서 보안 요원들이 BYD 차량의 기지 진입을 차단할 예정이다. 통제 대상에는 개인소유차, 계약업체차, 택시, 배송차, 상업용차 등이 모두 포함된다.
가데나 기지에서 기지 내 핵심 자산 보호와 치안 유지를 담당하는 제18보안전대(SFS)가 26일부터 BYD의 기지 출입을 거부하고 즉시 회차하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가데나 기지는 어떤 경우에도 예외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주일미군은 BYD 차량의 가데나 기지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기지에서 이뤄지는 각종 군사 작전이나 기지에 주둔한 주일 미 제5공군 제18비행단이 보유한 전투기, 수송기, 레이더, 탄약 등과 관련된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스템 등이 구현된 전기차는 첨단 센서와 카메라로 차 주변 정보 탐색과 수집이 가능하고 실시간 클라우드 전송이나 원격제어 기능을 갖출 경우 고도의 정보 수집 장치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다.
주일미군 내에서는 BYD 차 접근 차단 조치가 오키나와현 후텐마 기지 등 다른 주요 주일미군 기지는 물론 주한미군 기지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6월 중국의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188곳을 “미국 내에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운영되는 중국 군사 기업들”이라며 미 국방부가 작성·관리하는 1260H 조달 규제 목록에 올리면서 BYD를 포함했다.
미국 국방부는 안보 우려를 이유로 2018년 전 세계 미군 기지 내 매점에서 중국 화웨이·ZTE 등이 제조한 스마트폰의 판매와 사용을 공식적으로 금지했다. 군사시설 및 해외 주둔지 주변에서 화웨이의 통신 기지국 사용도 통제하고 있다.
일본 역시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에 경계감을 숨기지 않으면서 중국산 정보기술(IT) 장비,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서비스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중이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