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분기 매출액이 200조원에 육박하고, 글로벌 테크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하는 경이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연일 K-반도체의 압도적 경쟁력이 입증되고 있지만, 우리의 시선과 질문은 결코 현재 성과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다.
반도체 호황이 당장의 국가 재정과 산업 생태계를 풍요롭게 할지라도, 기술 패권 전쟁과 산업 지형이 급격히 재편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의 성패는 물론 생존조차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 한국공학한림원이 앞으로 10년간 대한민국 공학이 풀어가야 할 '10대 핵심 질문(Big Question 10)'을 선정해 발표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들의 치밀한 검토를 거쳐 도출된 질문은 단순한 학술적 호기심을 넘어, 한국 사회가 직면한 국가적 과제와 미래 생존 전략을 압축하고 있다.
공학한림원이 제시한 10대 질문은 지능·반도체, 생명·소재, 에너지·인프라, 혁신시스템·사람 등 4대 분야에 걸쳐 있다. 저전력·고성능 AI(인공지능) 반도체 개발과 글로벌 AI 주도권 확보, 피지컬 AI의 안전성과 생산성 제고 등 첨단 기술의 주도권 다툼부터, 노화·치매 예측을 통한 건강한 삶의 보장, 기초 자원 및 에너지의 9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는 원자재 및 에너지 안보 위기 극복, 노후화된 국가 기반시설의 재편까지 우리 사회가 맞닥뜨린 난제들을 망라한다. 여기에 스스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미래형 공학 인재 양성과 차세대 핵심 기술 확보라는 시스템적 질문도 들어가 있다.
100년 묵은 수학 난제마저 AI가 척척 풀어내는 시대이지만, 세상을 실질적으로 바꾸고 문명을 진보시켜 온 주체는 언제나 현실의 문제를 삶의 현장에서 구현해 낸 '공학'이었다. 이번에 던져진 질문은 단순히 공학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산업계와 정부는 물론, 국민 모두가 깊은 관심을 갖고 함께 답을 찾아나가야 할 대한민국 전체의 공동 의제다. 우리는 질문 속에서 대한민국과 세계가 향후 변하고 발전해야 할 명확한 방향성과 해법을 포착해야 한다.
질문은 곧 현상을 바꾸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혜를 함축한다.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우리가 도달할 미래의 높이와 깊이가 달라진다. 오늘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확고한 희망과 자긍심을 갖고, 거친 도전 과제를 정면 돌파해 나갈 때 비로소 답은 얻어질 것이다. 공학이 이끌어갈 미래를 향해, 대한민국이 담대하게 그 해법을 찾아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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