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배추 풍작에 김장비용 낮아진다…정부, 역대 최대 640억 할인

지난 달 2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달 2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가을배추와 무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김장 비용이 지난해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정부는 역대 최대인 640억원을 투입해 김장재료를 최대 50% 할인한다.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농가 피해가 우려되자 소비 확대를 통해 수급 안정과 농가 소득을 동시에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오는 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할인 지원과 소비 촉진, 수급 관리에 나선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은 121만4000톤으로 전년보다 18.5%, 가을무는 37만2000톤으로 11.1%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김치를 직접 담그겠다는 가구 비율은 64.2%에서 58.6%로 낮아졌다. 김장용 배추 수요도 9.1% 감소한 58만3000톤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가 맞물리면서 배추와 무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각각 37%, 32%가량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김장철 할인 예산을 지난해 500억원에서 640억원으로 28% 늘렸다. 농산물에 440억원, 수산물에 200억원을 배정했다. 다음 달 2일까지 대형·중소형마트 등에서 배추·무·고춧가루·마늘과 수육용 돼지고기 등을 최대 40% 할인한다. 천일염·새우젓·멸치액젓·굴 등 수산물은 이달 29일까지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절임배추도 일부 대형마트에서 20㎏ 기준 4만9800원에서 2만9800원으로 할인 판매한다.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농할상품권은 지난해 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4배 확대한다. 20% 할인된 가격으로 2~8일 고령층에 우선 판매한 뒤 9~15일 전체 소비자로 대상을 넓힌다. 가격이 하락한 오이·애호박·토마토·파프리카·샤인머스캣도 할인 대상에 포함했다.

수급 불안에 대비해 배추 4만6500톤과 무 9000톤을 비축·계약재배 등으로 확보하고, 고추 500톤과 마늘 515톤, 양파 1500톤은 가공·유통업체에 선제 공급한다. 지방자치단체·농협 등과 함께 '김장 한 포기 더 담고 나누기' 캠페인도 전개한다. 생산량 증가분을 소비로 흡수해 농가의 가격 하락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올해는 김장채소 공급이 충분한 반면 농업인들은 가격 하락에 따른 어려움이 염려된다”며 “한 포기 더 담고 나누기에 동참해 어려운 농가와 이웃 사랑을 실천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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