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C녹십자가 민관 합동 금융 프로그램인 '국민성장펀드'로부터 17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미국 피하주사형 면역글로불린(SCIG)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GC녹십자는 지난 29일 국민성장펀드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돼 20% SCIG 개발 자금 1700억원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국민성장펀드는 바이오,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차전지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된 펀드로, 글로벌 임상 3상 단계의 차세대 바이오 개발 과제를 핵심 지원 분야로 삼고 있다.
회사는 조달한 자금을 20% 고농도 SCIG의 미국 임상 3상 진행과 관련 생산 설비 확충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3상 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한다는 목표다.
최근 글로벌 면역글로불린(IG) 시장은 환자가 직접 투여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은 피하주사(SCIG) 제형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약 20조원(144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미국 시장에서도 현재 상용화된 20% 고농도 SCIG 제품은 단 3종에 불과하다.
이번 펀드 선정에는 GC녹십자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안착 성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GC녹십자는 2023년 국산 면역글로불린 최초로 정맥주사(IVIG) 제형인 '알리글로(ALYGLO)'의 미국 FDA 품목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2025년 수출 1억 달러 이상을 달성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회사는 알리글로와 향후 상용화될 SCIG 신제품을 앞세워 미국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재무적 체력도 충분히 갖췄다고 설명했다. 올해 자회사 큐레보 매각과 파브리병 치료제 기술수출에 따른 선급금 유입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 기반을 마련한 만큼, SCIG를 비롯한 핵심 파이프라인 투자를 차질 없이 이어갈 방침이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국민성장펀드의 지원 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우리의 글로벌 사업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알리글로에 이어 20% SCIG까지 확보해 정맥주사와 피하주사를 아우르는 면역글로불린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