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육종으로 팽이버섯 국산화 속도…로열티 절반 줄인다

순백색 팽이 '설단' 생산 현장. (사진=농진청)
순백색 팽이 '설단' 생산 현장. (사진=농진청)

디지털 육종 기술을 활용한 국산 팽이버섯이 외래 품종 대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육종 선발 기간을 69% 단축한 순백색 팽이 '설단'과 생산량을 23.8% 높인 황금색 팽이 '아람'이 보급 확대에 나선다. 정부는 2030년까지 국산 품종 점유율을 66.6%로 끌어올려 연간 7억원이 넘는 외래 품종 사용료(로열티)를 절반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4일 국산 팽이버섯 신품종 설단과 아람의 현장 보급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국내 팽이버섯의 외래 품종 점유율은 2024년 기준 64.6%로, 농가가 해마다 약 7억2000만원의 로열티를 부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산 품종 점유율은 2020년 31.6%에서 2024년 35.4%로 높아졌지만 외래 품종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설단은 야생 갈색 팽이버섯의 유용 성분을 유지하면서 소비자가 선호하는 흰색 외관을 구현한 품종이다. 농진청과 건국대가 세계 최초로 규명한 팽이버섯 색깔 결정 유전자와 분자표지 기술을 활용해 육종 선발 기간을 154일에서 48일로 69% 단축했다. 외래 대조 품종보다 흰빛이 선명하고 재배 기간도 1~2일 짧다. 항산화 성분인 에르고치오네인과 필수 아미노산 트립토판 함량은 각각 93%, 91% 높았다.

황금색 팽이 아람은 생산성과 저장성을 개선했다. 기존 갈색 팽이버섯의 갓 반점과 밑동 흑변 현상을 줄이고, 병당 생산량을 283g에서 350g으로 23.8% 늘렸다. 연간 20만병 재배 농가 기준 조수입이 약 5400만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색 팽이버섯 최초로 진공 포장 상용화에도 성공해 신선도 유지 기간을 기존 30일 이하에서 최대 40일로 연장했다.

농진청은 기존 재배시설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두 품종의 보급을 확대해 외래 품종 의존도를 낮출 방침이다. 청도와 나주 등 거점 농가에서 실증재배를 추진하고 맞춤형 재배 지침과 기술 지원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2030년 로열티 지불액을 3억8000만원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김대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설단과 아람은 외래 품종 의존도가 높은 팽이버섯 시장에서 종자 주권을 확보하고 농가 소득 안정과 품종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품종”이라며 “첨단 육종기술을 활용해 현장 수요에 맞는 품종을 개발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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