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공무원이 직접 개발한 '시설물 안전관리 실무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현장 실무자가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한 현장 중심 행정혁신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교량, 터널, 지하차도, 옹벽 등 도로시설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노후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전 점검과 진단은 시민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가장 중요한 관리 업무로 꼽힌다. 하지만 관리 대상 시설물이 계속 늘면서 담당자가 수백 개 시설물의 점검 일정을 하나하나 확인해야 해, 점검 대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업무 정확성을 높일 방안이 필요했다.
특히 안전점검 용역을 발주하려면 시설물별 기준에 따라 설계내역서를 일일이 작성해야 해 많은 시간과 행정력이 들었다. 반복적인 수작업은 업무 부담을 키우고, 담당자에 따라 업무 결과가 달라지는 원인이 됐다.
이에 신해섭 종합건설본부 주무관은 수백 개 시설물을 직접 관리하며 겪은 현장의 불편을 해결하고자 2026년 1월부터 '시설물 안전관리 실무 플랫폼'을 직접 기획하고 개발했다. 시설물마다 적용되는 법적 기준과 점검 방식이 다양한 만큼, 누구나 같은 기준으로 쉽고 정확하게 업무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플랫폼 개발에는 행정 분야에서도 활용이 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 도구로 적극 활용했다. 외부 용역이나 별도 예산 없이 실무자가 직접 개발했기 때문에 현장에 필요한 기능을 빠르게 반영했으며, 앞으로도 업무 여건 변화에 맞춰 계속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플랫폼은 법적 기준에 따라 시설물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상위 점검의 시행 여부를 분석해 하위 점검을 생략할 수 있는지 판정한다. 이를 통해 점검 대상 검토 부담을 줄이고, 일관된 기준에 따라 점검 업무를 체계적으로 수행하도록 돕는다.
점검 보고서마다 흩어져 있던 손상·균열과 보수·보강 기록을 시설물별로 한곳에 모아 이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위치의 손상이 진전되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보수·보강이 필요한 시설물을 미리 살필 수 있고, 담당자가 바뀌어도 시설물의 관리 이력이 끊기지 않는다.
안전점검·진단 용역 설계내역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능을 갖춰 기존 30일 이상 소요되던 작성 기간을 1일 이내로 단축했다. 관련 자료와 산출 기준을 바탕으로 설계내역서 작성 과정을 자동화해 반복적인 행정업무를 줄이고, 신속하고 효율적인 용역 발주 업무 수행을 지원한다.
손두영 종합건설본부장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행정 혁신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 안전과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첨단기술을 적극 활용해 시설물 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직원과 시민 모두가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행정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남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