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투하라더니, 주식 계좌 반토막”…존리 찾아간 개미들, 따져 물으니

존리 존리의부자학교 대표. 사진=유튜브 채널 '와이스트릿' 캡처
존리 존리의부자학교 대표. 사진=유튜브 채널 '와이스트릿' 캡처
“6개월, 1~2년은 장기 투자 아냐…기업가치 살펴봐라
기업이 잘하고 있으면 주가 떨어져도 보유할 수 있어야”

국내 증시가 연일 급락하면서 장기 투자를 믿고 주식을 사들였던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계좌 손실이 40~50%에 달한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하지만 '장기 투자 전도사'로 불리는 존리 존리의부자학교 대표는 오히려 “6개월이나 1~2년은 장기 투자가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가치를 먼저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0.00포인트(5.28%) 하락한 5383.8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36.54포인트(5.11%) 내린 678.41로 마감했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산업 규제 강화와 데이터센터 투자 위축 우려가 확산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거세진 영향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8459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6992억원, 946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7.57% 떨어진 20만1500원, SK하이닉스는 9.46% 급락한 12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잇따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처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존리 대표가 개인투자자들에게 전한 장기 투자 원칙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와이스트릿'이 공개한 영상에는 손실이 발생한 투자자가 존리 대표에게 직접 대응 방법을 묻는 장면이 담겼다. 지난달 26일 촬영된 영상에서 진행자는 “계좌가 반 토막이 났다. 장기 투자하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주식을 계속 보유해야 하는지 물었다.

존리 대표는 “장기 투자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투자 기간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 투자의 이유는 노후 준비인데 사람들은 단기적으로 돈을 벌려고 한다”며 “노후 준비를 위한 투자라면 20년 후가 중요하지 않겠느냐. 6개월을 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짧다”고 말했다.

특히 주가 차트와 외국인 매매 동향을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습관을 경계했다. 그는 “주식 투자는 기업을 사는 것”이라며 “주가가 떨어졌을 때 기업의 매출이나 사업에 문제가 생겼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이 파니까 나도 불안해서 파는 것은 기업을 보지 않고 시장을 보는 것”이라며 “기업이 잘하고 있다면 주가가 떨어져도 보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리와 환율, 외국인 수급 등 각종 시장 정보에 지나치게 반응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장에 쏟아지는 정보 상당 부분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으며, 잦은 매매는 투자 판단을 흐리고 거래 비용만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존리 대표는 주가 하락을 우량 기업을 저렴하게 살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비쌀 때 사고 쌀 때는 절대 사지 않는다”며 “변동성은 어떻게 보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투자 방법으로는 매달 일정한 금액을 꾸준히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를 제안했다. 월급의 10~20%를 여유자금으로 투자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매수 시점을 맞추려 하기보다 기계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개별 종목에 집중하기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활용해 위험을 분산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유망하더라도 특정 반도체 종목에만 자산을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산업과 국가를 나눠 투자해야 특정 업종의 급락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은퇴가 3년 안팎으로 가까워진 투자자라면 주식 비중을 30~40% 수준으로 낮추고 채권형 ETF나 배당형 리츠 등을 활용해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존리 대표는 “진정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가 노후 준비라면 지금 반 토막이 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앞으로 은퇴까지 15~20년이 남았다면 오히려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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