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볼거리 넘치는 박람회장, "이곳은 꼭!"

세계인의 눈과 귀가 `남도의 미항` 여수로 향해 있다. 지난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20여년 만에 펼쳐진 세계박람회가 바로 여수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내세운 여수엑스포에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찾는 전 세계인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해양로봇관에 전시된 로봇물고기 `피로`(FIRO·Fish와 Robot의 합성어)가 진짜 물고기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수영 실력을 뽐내고 있다.
해양로봇관에 전시된 로봇물고기 `피로`(FIRO·Fish와 Robot의 합성어)가 진짜 물고기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수영 실력을 뽐내고 있다.

◇ 개장 첫 주말 혼잡없어 “예상 밖”

2012 여수엑스포가 정식 개장한 주말, 당초 우려와 달리 혼잡없이 진행됐다. 개장을 앞두고 실시한 세 차례 예행연습 당시 혼잡을 빚었던 모습과는 달리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관람객은 여유있게 전시관을 즐길 수 있었다. 주말 평균 모객인원은 3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혼잡이 없는 이유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3차례 예행연습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여론 때문에 개장일을 피한 것 같다. 관람객의 입소문을 타면 점차 관람객 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로봇물고기 `피로`에 관객 눈길

해양로봇관에 전시된 로봇물고기 `피로`(FIRO·Fish와 Robot의 합성어)가 진짜 물고기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수영 실력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피로`는 실제 물고기처럼 수족관 내부에 있는 수초와 바위 사이를 유유히 헤엄치면서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피로`는 센서를 통해 수초나 바위 등의 장애물을 감지하고 피해나갈 수 있다. 관람객은 마치 `IT 강태공`이 된 듯 수족관 외부에 설치돼 있는 제어판을 통해 `피로`를 직접 조작할 수 있다.

◇ 미래형 전기차 `바이모달트램` 주목

여수엑스포가 친환경 신기술 차량의 경연장으로 주목을 끌었다. 미래형 전기차인 바이모달트램과 무가선 하이브리드 저상트램은 지난 8일 여수엑스포역에서 공개행사를 갖고 시운전에 들어갔다. 바이모달트램은 행사기간 동안 여수엑스포역~이순신광장 간 11.2㎞를 오가며 관람객의 발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지난 2003년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최고시속은 80㎞ 수준이다. 무선 하이브리드 저상트램도 주목받는 운송수단으로 지붕 위 전차선 없이도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선로를 주행한다. 1회 충전으로 25㎞까지 끄덕 없이 운행할 수 있다.

◇ 1호 입장객은 일본인 후타카미씨

여수엑스포 1호 입장객은 일본 오사카에서 온 아츠시 후타카미 씨(39)다. 후타카미 씨는 쾌속선 비틀호를 타고 개막식 당일 오전 3시50분부터 개장을 기다릴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후타카미 씨는 오는 20일까지 여수에 머물면서 박람회를 구석구석 관람할 계획이다. 지난 1981년 고향 일본 고베에서 열린 박람회를 구경하면서 박람회 `왕팬`이 됐다.

포르투갈 리스본박람회(1998), 독일 하노버박람회(2000), 일본 아이치박람회(2005), 스페인 사라고사박람회(2008), 중국 상하이박람회(2010) 등을 모두 챙길 정도로 박람회 마니아다.

◇ 노약자·장애인 예약 배려 시스템 개선

`전시관 예약제`가 노약자·장애인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조직위가 전용 예약체계를 만들고 개선책을 바로 내놓는 등 즉각 반응했다. 조직위는 장애인·노약자가 쉽게 전시관 예약을 할 수 있는 전용 예약기기 8대와 안내요원을 전면배치했다. 박람회장 정문과 1∼3문에 8대의 전시관 예약을 할 수 있는 미디어키오스크가 설치됐다. 안내 요원들이 예약을 돕는다. 예약을 통해 입장할 수 있는 시간도 기존보다 1시간 단축시켜 오후 6시에 마감하고, 오후 9시까지는 자유롭게 줄을 서서 관람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 휴일 오전 8시부터 입장 가능

앞으로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8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조직위는 박람회기간 기다림과 무더위 등에 시달리는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평일을 제외한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8시부터 입장시키기로 했다.

전시관은 정상대로 9시부터 문을 열기 때문에 먼저 입장한 관람객은 외부 전시시설과 거리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여수=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