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내줬던 LG전자와 팬택이 경쟁력을 회복했다. 두 회사는 듀얼코어 원칩폰 `옵티머스 LTE2`와 `베가레이서2`로 2분기 시장에서 선전한데 이어 전략 제품군을 확대하며 하반기 돌풍을 예고했다.
◇LG, 프라다의 `반전`=LG전자와 프라다의 합작품 `프라다폰`이 명품폰 자존심을 되찾았다. 지난해 말 출시된 프라다폰 세 번째 모델 `프라다폰3.0`이 최근 세계 판매량 50만대를 돌파했다.
2008년 20여만대에 그쳤던 전작 `프라다폰2` 부진 악몽을 단숨에 떨쳐버렸다. 명품 휴대폰 시장을 열었던 2006년 프라다폰 첫 모델 50만대 달성 속도와 비교해도 2개월가량 빠르다.
프라다폰은 2006년 LG전자와 프라다가 휴대폰 개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후 이듬해부터 선보인 원조 명품 휴대폰이다. 당시 첫 프라다폰은 일반적인 매스(mass) 마케팅이 아닌 VIP 고객을 겨냥한 프레스티지 마케팅(prestige marketing)만으로 세계 판매량 100만대를 달성해 휴대폰 시장 트렌드를 바꿔놓았다.
첫 모델 성공을 등에 업고 2008년 나온 프라다폰2는 전작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손목시계 모양 블루투스 액세서리 `프라다 링크` 등 최신 기술과 패션을 접목했지만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열풍에 밀려 빛이 바랬다.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듯했던 프라다폰은 LG전자와 프라다가 다시 의기투합하면서 부활했다. 프라다폰3.0은 프라다 고유 `사피아노` 문양으로 한층 세련된 디자인을 뽐내는 동시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변신했다. 프라다폰3.0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2에서 43개국 6823개 출품작을 제치고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 부문상을 수상했다.
프라다폰3.0은 유럽, 아시아 등 25개국에서 출시돼 6개월여 만에 50만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매스 마케팅 제품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판매 속도가 빨라 첫 프라다폰보다 단기간에 밀리언셀러에 등극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라다폰3.0 인기 비결은 명품 브랜드 고유 속성을 DNA로 갖춘 프리미엄 디자인과 UI(사용자 환경)”라며 “프라다폰 성공 신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팬택, 베가S5로 `반격`=팬택이 국내 최고 1300만 화소 카메라에 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베가S5`를 12일 SK텔레콤에서 출시한다. 삼성전자 `갤럭시S3 LTE`에 정면 대응한다.
기자가 베가S5를 직접 써보니 5인치 스마트폰이 가진 큰 화면 부담감이 없다. 넓은 화면을 쓰고 싶지만 휴대나 활용이 불편해 꺼려했던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이다.
베가S5는 한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이 인상적이다. 스마트폰을 잡는 손 너비와 한 손 조작이 가능한 길이를 최대한 고려했다. 엄지손가락으로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번호를 누르는데 불편이 없다. 다른 5인치대 제품이 한 손 조작이 어려운데 비해 베가S5는 한 손으로도 조작이 편리하다.
베가S5는 제로 베젤 기술로 경쟁사 5인치 대 스마트폰보다 최대 47% 이상 베젤 폭을 줄었다. 3.54㎜로 4.29㎜인 갤럭시S3보다도 좁다.
베가S5만 있으면 휴가 때 별도로 카메라를 가져갈 필요가 없다. 베가S5는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가장 높은 1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소니 이미지센서와 삼성전기와 공동 개발한 모듈이 탑재돼 4192×3104 해상도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인데 확대해도 깨짐 없이 선명한 화질 그대로다. 기존 800만 화소 대비 1.6배 더 큰 가로 53㎝, 세로 40㎝ 최대 출력 사이즈를 지원해 대형 브로마이드 형태로 사진을 인화할 수 있을 정도다.
베가S5는 스마트폰 활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어르신도 편하게 쓸 수 있는 심플모드를 지원한다. 심플모드는 첫 화면에 전화·메시지·인터넷 등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 배열했다.
인터넷 메뉴를 누르면 자주 사용하는 구글·네이버 등 주요포털과 스카이서비스 등에 바로 연결할 수 있다. 바로 걸기는 주로 전화하는 상대방을 등록하는 메뉴다. 바로 가기 메뉴는 DMB, 음악, 사진, 이메일, 뉴스, 날씨, 계산기 등을 모아둬 피처폰처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