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대 초저가 스마트폰이 쏟아진다.
단말기 자급제가 서서히 뿌리내리고 알뜰폰(MVNO) 이용자가 늘어난 시장 환경 변화를 겨냥한 것이다. 100만원 안팎의 프리미엄 제품 일색인 한국 시장에도 저가 스마트폰이 안착할지 주목된다.
10일 아이리버는 14만8000원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아이리버 ULALA(모델명 I-K1)`를 출시했다. 중국 유티컴은 1분기 15만원대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해외 출시한 삼성전자와 LG전자 초저가폰도 역수입됐다. 익스펜시스코리아는 해외에 나간 LG전자 `옵티머스 L3`(13만7000원)와 삼성전자 `갤럭시포켓`(12만3000원) 판매를 시작했다. 새해 들어 10만원대 초저가폰이 4종이나 한꺼번에 국내에 쏟아지는 셈이다.
세컨드폰이 필요한 비즈니스맨이나 단기 유학생, 비싼 기기 값이 부담스러워 스마트폰 구입을 망설였던 소비자가 주요 대상이다.
초저가 스마트폰은 알뜰폰 사업자(MVNO)와 결합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형국이다. MVNO의 저렴한 통신료까지 묶은 패키지 상품이 통신비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를 유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시작된 단말기 자급제로 유통 환경이 변화한 것도 요인이다. 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휴대폰 유통이 가능해져 다양한 제조사가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할 길이 열렸다.
초저가 스마트폰은 대만 미디어텍이 저가 통신칩을 개발하면서 가능해졌다. 구글의 개방형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무료로 사용하면서 피처폰보다 오히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아이리버 `아이리버 ULALA` 스마트폰은 ARM 코어텍스 A5 CPU에, 안드로이드 2.3.5 진저브레드 운용체계다. 3.5형 디스플레이며 듀얼 SIM 기능이 있다. 해외 출장이나 유학 시에도 따로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익스펜시스코리아가 판매하는 LG전자 `옵티머스L3`는 3.2인치 디스플레이,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와 32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삼성전자 `갤럭시포켓`은 2.8인치 QVGA 디스플레이에 200만화소 카메라 1200㎃h 배터리, 12㎜ 두께다.
유티컴은 3월께 온라인 쇼핑몰은 물론이고 대형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3.5인치 디스플레이(320×480)에 안드로이드4.0 OS, GSM과 WCDMA 듀얼 심 장착이 가능한 3G용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김성하 유티컴 사장은 “비싼 단말기 값과 통신비 때문에 스마트폰 구입을 꺼렸던 아동과 고령자 등을 겨냥한 새로운 스마트폰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